도교육청 남녀공학 전환 확대
지역학생 학교 선택기회 확대
중학교 163곳 중 136곳 운영
도내 모든 고교 전환권유 방침

속보=강원도내 학령인구 감소문제가 심화(본지 2월18일자 1면)되고 있는 가운데 학령인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까지 남여공학 전환이 확대될 전망이다.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유·초·중·고등학교 학생 17만9034명 중 남학생은 9만3726명으로 전체의 51%를 차지,남학생과 여학생(8만5758명)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특정 시군 학생들의 성비 불균형이 심화되며 올해 중학교 배정에서 일부 남학교와 여학교가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을 확대하는 한편 학교들이 원활하게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도록 남녀공학 전환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도내 중학교 163개교 중 남녀공학으로 운영하는 학교는 118곳으로 전체의 72.4%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136곳(전체의 84%)으로 늘었다.이에따라 강릉과 동해,속초,양양,평창,정선 등은 지역내 모든 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춘천여중은 봄내중,속초 설악여중은 설온중,동해 묵호여중은 하랑중으로 각각 학교명이 변경됐다.도교육청은 나머지 중학교 26곳에 남녀공학 전환을 권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도내 모든 고등학교까지 남녀공학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도내 학교 시스템은 교육체계 확립 당시부터 남학교와 여학교 체제로 이어져왔으나 199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남녀공학 학교들이 신설되며 변화가 시작됐다.특히 최근 학령인구 감소를 비롯해 ‘여혐’과 ‘남혐’ 등 성별간 논쟁이 화두로 떠오르며 성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사회성과 다양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 남녀공학 운영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교 진학시 중학교 내신성적이 반영되는 특목고 등을 진학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남녀공학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남녀공학 전환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자연감소로 독자적인 여학교와 남학교 운영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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