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굽잇길 21개 코스 풍경 빼어나 모두가 꼭 들러봤으면”
충남 출생임에도 강원도 곳곳 누벼
삼척엔 처가 가족들과 여행 즐겨
마라톤 후배들 한국 위상 높여주길
마라톤 사랑 여전

“우리 인생이 마라톤이잖아요.제2의 고향 강원도에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국민마라토너에서 예능인 ‘봉달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봉주(49)가 최근 원주 굽잇길 홍보대사직을 맡으며 강원도와의 끈끈한 인연을 맺어가고 있어 화제다.

이봉주는 지난해 11월 1970년생 마라톤 전국 동호회 ‘70개띠마라톤클럽’에 가입한 인연으로 당시 클럽 회원이자 원주 굽잇길의 자원봉사자 제안을 받고 홍보대사직을 흔쾌히 수락했다.

이봉주와 강원도의 인연은 깊다.그의 처가는 삼척이다.지인들도 강원도 곳곳에 상당수가 있다.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 2011년부터 원주 상지대 후문에 위치한 패스트푸드 입점 건물을 인수해 틈틈히 강원도를 찾고 있다.특히 2주마다 지상파 예능 촬영을 위해 강원도 곳곳을 누비고 있다.특히 강원도민들의 넉넉한 인심과 친절함에 반해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과 평창으로 여행을 가거나 강릉,대관령,봉평,정선을 찾아 산행을 즐긴다.

20190214010008.jpg
▲ 이봉주가 2018 한반도 평화기원 한·몽 국제 초원마라톤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한 뒤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이봉주는 “총 21개의 원주 굽잇길 코스가 있는데 그동안 많은 길을 다녀봤지만 원주 굽잇길이 제주 올레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힐링 명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강원도에 산과 좋은 풍경이 많아 많은 분들이 꼭 한 번쯤 들려 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최근에는 지상파 예능에 자주 출연하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봉달이’ 이봉주를 알아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그는 학교 특강에 가면 사인해달라는 학생들에게 몇십분씩 잡힐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봉주는 “예전에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마라토너로 많이 알아 봤다”며 “이제는 학교 강연을 나가면 학생들이 바로 알아보고 좋아해 줘서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충남에서 태어난 이봉주는 과거에 마라톤보다 축구나 야구를 더 좋아했다.그러나 이봉주는 어려웠던 집안 사정에 농사일을 하겠다고 맘먹고 천안 농업고에 진학 후 마라톤 실력을 인정받아 삽교고로 전학했다.그 후 광천고등학교로 옮겨 마라토너로서 본격적인 기량을 닦았다.지금까지 이봉주가 달린 거리는 20만㎞,무려 지구를 다섯 바퀴 뛴 거리다.

▲ 국제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이봉주가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있다.
▲ 국제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이봉주가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있다.
마라톤선수들은 30㎞ 지점까지는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함께 달린다.그리고 이후부터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함께 뛰는 선수들끼리 눈치를 살피며 또 몸을 부딪쳐 가며 달리다가 10㎞가 남은 지점부터 목숨을 걸고 달릴 만큼 어려운 운동이다.그런 이봉주는 10년 넘게 한국 마라톤의 마지막 보루였다.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시아 투과니(2시간12분36초)에게 3초 차로 뒤져 은메달에 그친 게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이후 이봉주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24위,2004년 아테네올림픽 14위,2008년 베이징올림픽 28위에 그쳐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이후 2009년에 은퇴하며 마라토너 인생의 첫 장을 접고 제2의 인생마라톤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어느새 나이 50줄을 앞둔 이봉주는 여전히 마라톤과 함께하며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잇다.그는 각 지역에서 마라톤 대회 초청장이 오면 거절하는 법 없이 흔쾌히 수락,최소 10㎞ 이상은 꾸준히 뛰는 등 1년에 3번 정도 꼭 완주하고 있다.또 대한육상연맹 홍보이사를 맡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 육상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그는 꾸준히 감독직 제안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 수락은 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신광식(강원도청),심종섭(한국전력),김도연(SH공사 육상선수단),최경선(제천시청) 등이 우리나라 마라톤을 이끌어갈 주역이라고 생각해 뒤에서 묵묵히 돕고있다.

이봉주는 “대한민국 마라토너로 살아간다는 게 녹록치 않다는 걸 잘 안다”며 “우리 후배 마라토너들이 한국마라톤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더욱 노력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 줬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한귀섭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