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영상권 얼음 곳곳 녹아
빙판 두께 절반 줄어 위험
출입통제 현수막 무용지물

겨울철 도내 강이나 저수지 곳곳에 얼음낚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들면서 해빙기를 맞아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낮 최고기온 2.9도를 기록한 11일 낮 12시쯤 춘천시 송암동 춘천의암빙상장 주변의 한 얼음판.평일임에도 빙어를 잡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낚시꾼 30여명의 발길로 북적였다.주변 곳곳에는 ‘이곳에서 얼음낚시 행위는 위험하므로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출입통제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하지만 낚시꾼들은 안전장비 없이 얼음판에 들어가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나 호수 가장자리에는 얼음이 녹아 물이 흥건한 상태였지만 도내 얼음축제장과 달리 안전을 위한 통제인원과 구조장비도 보이지 않았다.취재진이 빙판 위를 올라서자 ‘쩍~쩍~’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두껍게 얼지 않은 얼음이 해빙기를 맞아 서서히 녹고 있다는 게 온 몸으로 느껴졌다.

빙판에 뚫린 얼음낚시 구멍을 통해 두께를 측정해보니 10㎝ 안팎으로,안전한 얼음낚시를 위한 얼음 두께인 20~25㎝에 한참 못 미쳤다.낚시꾼 A(48)씨는 “해마다 이곳에서 얼음낚시를 한다.얼음 두께가 10㎝정도면 아직은 괜찮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주변에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일회용품,캔음료,라면 찌꺼기 등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어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했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원주와 홍천 등 도내 다른 지역의 강과 저수지에서도 해빙기를 맞아 얼음이 녹아 물이 고여있지만 얼음낚시꾼들의 아찔한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최근 폐막한 화천 산천어축제장 역시 11일부터 전면 출입통제에 들어가는 등 혹시모를 안전사고 위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최근 5년(2014~2018)간 도내 강이나 저수지에서 얼음이 깨진 사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모두 11건으로 이중 4명이 숨졌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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