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 강원동계스포츠를 다시보다
올림픽 직후 슬라이딩센터 폐쇄
윤성빈·봅슬레이팀 훈련장 부재
파벌다툼·상습폭력 문제 대두
춘천시컬링팀 ‘팀킴’ 제치고 활약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된지 1주년을 맞았다.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릉,평창,정선에서 92개국 30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펼쳐진 평창올림픽은 남북스포츠교류의 교두보 역할과 함께 동계스포츠 스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특히 강원도는 올림픽을 계기로 비인기종목인 겨울스포츠를 집중 육성,세계 속의 ‘동계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하지만 한해가 지나기도 전에 파벌싸움과 상습폭력으로 얼룩진 동계스포츠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본지는 총 3회에 걸쳐 ‘평창올림픽 그후 1년,강원동계스포츠를 다시보다’를 기획,올림픽이 남긴 명과 암 그리고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① 평창올림픽 감동의 주역, 지금은

2018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꺼진 지 1년.당시 올림픽 스타들은 전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겨울스포츠의 백미를 생동감있게 선보였다.

특히 강원전사들은 홈코트의 잇점을 살려 국가대표 중 가장 많은 메달 획득을 거둬들이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하지만 불과 1년만에 ‘체육계 미투’와 ‘빈약한 시설지원’으로 희비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스타로 발돋움한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은 지난달 25일 2018-2019 국제 스켈레톤 월드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하지만 윤성빈은 올림픽 직후 평창 슬라이딩센터가 폐쇄되면서 또다시 국내에서 훈련할 곳이 없는 기러기 신세가 됐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평창 슬라이딩센터의 연간 시설운영비 부담을 놓고 정부와 강원도의 줄다리기가 장기화되면서 세계정상 유지를 위한 선수육성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팀 추월에서 왕따 논란을 빚은 김보름(강원도청)은 자신이 왕따 피해자라고 반박하고 나서며 빙상계 내부갈등의 한복판에 놓여있다.여자 팀추월은 현재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내고도 독일 현지에서 팀 구성조차 하지 못해 출전을 포기했다.김보름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제100회 전국동계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강릉출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도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 폭력과 성폭행을 폭로하며 ‘체육계 미투’를 이끌었다.심석희의 용기는 정부의 엘리트 체육 개혁 선언으로까지 이어졌다.심석희는 현재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다.

강릉연고 마사회 소속으로 출전했던 빙속 여제 이상화는 올 시즌 휴식에 들어가,은퇴를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춘천시청 여자컬링팀은 평창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여자컬링 ‘팀킴’(경북체육회)을 제치고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이들 여자컬링 라이벌은 오는 12일 동계체전 4강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아 올림픽 못지 않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창현·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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