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릉 펜션사고 한달 그후
농어촌민박 특별 합동점검
“6개월마다 점검해야 누출 방지”
배터리 없는 화재경보기 적발
강릉사고 후 경보기 관심 불구
각종 안전사고 예방 조치 미비

▲ 강릉 펜션 사고 이후 농어촌 민박의 안전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22일 한국가스안전공사,춘천소방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춘천시 남산면 일대 농어촌 민박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김명준
▲ 강릉 펜션 사고 이후 농어촌 민박의 안전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22일 한국가스안전공사,춘천소방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춘천시 남산면 일대 농어촌 민박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김명준

“어? 벨이 안 울리는데요.”

“아…그게,잘 됐는데….”

22일 오전 9시 40분쯤 춘천의 한 민박집 객실에 합동점검반 5명이 들어섰다.지난 달 18일 고교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펜션사고를 계기로 농어촌민박 특별점검에 나선 것이다.이날 점검반은 의자를 밟고 올라서 객실에 설치된 단독형 화재 경보기의 센서를 수차례 눌렀다.

정상 기기라면 ‘삐~’라는 경보음이 크게 울려야 하지만 경보기에는 정적이 흐를 뿐이었다.점검반이 경보기를 분리해 내부를 살피자 배터리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이 텅비어 있었다.옆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던 민박 업주은 “경보기의 오작동이 잦아 시끄럽다고 배터리를 빼놓는 손님들이 간혹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난색을 표했다.점검반은 경보기의 배터리를 채우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인근 민박집 역시 화재경보기 배터리의 수명이 다된 화재경보기가 발견되기도 했다.이곳 민박 객실에서는 가스 누출까지 확인됐다.점검반원이 온수전용 가스보일러의 근처에 가스탐지기를 갖다대자 액정 위에 떠있던 숫자 ‘0’이 호스 연결부 부근에서 솟구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점검반원은 “호스 연결부가 오래돼 느슨해지면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며 “6개월에 한번씩 업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야 가스누출을 막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일부 가스보일러 난방 민박업소는 강릉펜션사고 이후 안전사고에 대비,가스경보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민박 업주는 “강릉펜션사고를 지켜보며 너무 놀랐다”며 “혹시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서둘러 경보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이성휘 춘천시 농촌개발담당은 “강릉 펜션사고를 계기로 민박업주들이 안전시설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도 미비한 부분이 많다”며 “정기적인 합동점검을 통해 보다 안전한 농어촌 민박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춘천시,춘천소방서,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가 합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특별점검은 오는 3월 15일까지 지역 내 농어촌 민박 380곳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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