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기탁 지원금 3000만원
공론화 과정 없이 번영회 사용
주민 “지원대상 선정 특혜 의혹”
번영회 “프라이버시상 공개안해”

속초시 설악동 주민들이 종교단체의 마을 후원금에 대한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설악동번영회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설악산 신흥사는 2017∼2018년 동안 4회에 걸쳐 각 750만원씩 어려운 주민 돕기 명분으로 총 3000만원을 설악동 번영회장 등에 전달했다.그러나 번영회는 지원금의 존재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임원진들이 임의로 지원 대상을 선정해 사용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일부 주민들이 최근 진행된 번영회 총회에서 임원진에게 후원금의 존재 여부와 사용처를 물었지만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주민들은 개인이 아닌 마을을 위해 준 돈인 만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했으며 지원 대상 역시 일부 임원진 및 여행자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선정한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고 주장,다음달 초까지 번영회 등을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주민 A씨는 “신흥사에 문의해본 결과 좋은 의미로 준 것이며 B·C지구 1가구에 50만원씩 15가구에 도와줄 수 있는 750만원을 4회 지급했으니 한번씩은 돌아가지 않았겠냐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번영회는 임원진이나 친한 지인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고 특히 현재 설악동 주민이 아닌 사람에게도 지원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설악동 번영회 관계자는 “신흥사에서 지원 대상자 선정에 대해 번영회장과 숙박회장에게 맡긴다고 했으며 사용처에 대해서도 신흥사에 보고했다”며 “또한 현재까지 30개 숙박업소와 상가 등에 지원금을 전달했으며 명단은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는 만큼 공개를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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