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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숙박업주 “보호자 동의서 있어도 청소년 안받아요”

2019년 01월 21일(월)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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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사고 후 ‘10대 포비아’
현행법상 혼숙 외 이용 가능 불구
보호자 동침 여부 등 조건 달아
외지 학생 묵을 곳 없어 난감

“청소년 숙박객은 받지 않습니다.”

지난 달 고교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펜션 사고 이후 도내 숙박업소 사이에서 10대 청소년 숙박객을 꺼려하는 ‘미성년자 포비아(phobia)’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릉 경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겨울관광시즌을 맞았지만 미성년자 숙박예약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현행법상 보호자 동의서를 구비하고 남여혼숙만 아니면 미성년자도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지만 강릉 펜션 사고 이후부터는 청소년 숙박객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

A씨는 “강릉 펜션 사고를 보면서 업주 입장에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혹시모를 사고걱정 때문에 당분간 10대청소년의 숙박은 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지 취재진이 최근 강릉지역 숙박업소 2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청소년 숙박 가능 여부를 문의한 결과 단 4곳을 제외하고 모두 ‘숙박 불가’를 알렸다.보호자 동의서와 부모 직접통화,동성간 숙박이라도 “안된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부모가 직접 인솔해 입실시키고 돌아가겠다고 해도 “보호자가 함께 숙박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업주 B씨는 “동성 간 숙박이라고 해도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어느 순간 혼숙이 돼 있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다”며 “눈을 피해서 몰래 들어오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미성년자 숙박이 가능하다고 말한 4곳 역시 보호자 동의서와 부모와 직접 통화,혼숙 절대 금지 등 조건을 꼼꼼하게 달았다.

업주 C씨는 “술을 먹는다거나 이성을 끌어들일 경우 가차없이 퇴실 시킬테니 동의하라”고 했다.

이 때문에 방학기간을 이용해 일출을 보거나 우정여행을 가려했던 외지 학생들은 묵을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D(19·경기 화성)군은 “고3 생활 시작 전 친구들과 일출을 보러 강릉에 가려했는데 숙박업소에서 거절당했다”며 “당일치기로 변경해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내 다른 지역 숙박업소 분위기도 마찬가지다.속초지역 펜션 5곳에도 미성년자 숙박 문의를 해봤으나 보호자 동의서 지참을 요구한 2곳을 제외하고 모두 거절했다.속초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E씨는 “비수기이긴 하지만 4만~5만원 벌자고 혼숙으로 영업정지를 받거나 강릉 펜션처럼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강원지회 관계자는 “불경기와 비수기로 한명의 고객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예전과 달리 강릉펜션 사고 이후 미성년자 숙박으로 문제의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팽배하다”며 “겨울 관광경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왕근 wgjh6548@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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