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40여일 눈·비 없어 취수 비상
건조특보 발효 산불위험 최고조
스키장 제설기 가동 비용 부담

눈 없는 겨울이 장기화되면서 산불위험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눈 구경하기가 어려운 겨울이 지속되자 도내 스키장과 눈썰매장에서는 ‘인공눈’만들기에 전력을 쏟아붓으며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심상치 않은 동해안 겨울 가뭄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지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눈 다운 눈이 한차례도 내리지 않아 적설량 ‘0’의 마른 겨울로 기록되고 있다.강수량(12월 16.4㎜·1월 0.5㎜)도 평년(12월 38.3㎜·1월 55.1㎜)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속초도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40일이 넘게 눈·비가 내리지 않아 주취수원인 쌍천이 말라가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겨울 폭설기에 눈·비가 내리지 않자 난데없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이날 현재 산간과 동해안 6개 시·군,태백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내려졌다.지난달부터 이날까지 49일 중 동해안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령되지 않았던 날은 7일에 불과하다.‘마른 겨울’에 건조특보까지 연일 반복되면서 산불위험도 고조되고 있다.

#스키장·눈썰매장 울상

‘눈’이 필요한 스키장·눈썰매장은 관리·유지를 위한 ‘인공눈’ 만들기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평창 용평리조트는 인공눈 제조를 위한 제설기 가동시간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비교적 포근한 날씨에 인공눈이 계속 녹고 있어 제설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한숨을 내쉬고 있다.이 때문에 전체 슬로프 개방은 지난해보다 한달가량 늦은 내달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키장 관계자는 “눈이 내리면 안써도 될 돈을 제설기에 쏟아붓고 있지만 24시간 제설기를 돌려도 관리·유지가 버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눈썰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춘천 알프스밸리 썰매장은 적은 눈의 양을 보충하기 위해 제설기 가동시간을 2배이상 늘린 탓에 제설작업 등 관련 비용이 예상 보다 크게 늘어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춘천지역은 지난해 11월24일 8.5㎝의 첫눈이 내린 이후 이날까지 2차례만 눈이 왔다. 이종재·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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