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이후 보름 경과
경찰 등 합동감식 진전없어
마을 입구 삼거리 CCTV 확보
담배꽁초 투기장면 찾지 못해

지난 1일 양양군 서면 송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20여㏊의 산림을 태우고 진화된지 보름이 지났으나 발화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새해 첫날 발생한 양양산불은 발화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4일 동해안산불방지센터와 양양군,속초경찰서,양양국유림관리소,양양소방서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당초 경찰에서 수사에 나섰던 양양산불 원인규명은 이후 양양군으로 이첩돼 산림특별사법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산림당국은 합동감식 등을 통해 발화지점을 송천 삼거리 떡판매장 앞 도로변으로 확인했다.특히 산불발생 당일 발화지점 인근에서는 교통사고가 있었고 주민들은 사고 당사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발화원인이 쉽게 밝혀질 듯 했다.

하지만 마을진입로 입구 삼거리에 설치된 CCTV의 경우 발화당시 화면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에따라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했으나 블랙박스 역시 발화당시 화면은 녹화돼 있으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장면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수사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5개와 블랙박스를 국과수에 보내 유전자 감식과 함께 화면 복원을 의뢰했지만 국과수 감정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발화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군 관계자는 “산불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데 피해면적이 당초 추정치 보다 더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과수 분석결과 등이 나와야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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