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윤희순 의사 선양
윤 의사 출생지 ‘충북’ 표기 근거
여성독립운동가 7인에 포함
흉상· 활동상 전시 계획
강원도는 의사 동상 방치 등
기념사업 ‘일회성’ 그쳐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여성독립운동가가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춘천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펼친 최초의 여성의병장 윤희순 의사에 대한 선양사업이 강원도와 춘천시에서 주춤하는 사이 충북도에서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충북도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첫 여성독립운동가 전시관을 청주 상당구 방서동 미래여성플라자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전시관은 오는 8월 15일 개관을 목표로 국·도비 2억원을 들여 충북지역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7명의 흉상과 활동상,기록물을 선보일 예정이다.전시대상 인물 중에는 춘천에 기념동상까지 설치된 조선 말기 최초의 여성의병장 윤희순(1860∼1935년) 의사가 포함돼 논란을 빚고 있다.

윤희순 의사는 학술문헌상 서울(혹은 경기구리)에서 태어나 16세가 되던 해에 춘천 의병장 유홍석의 장남 유제원과 결혼하며 춘천에 거주하기 시작했다.이후 시아버지와 팔도창의대장 의암 유인석 등을 도와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윤 의사는 1990년 춘천시 등의 추천으로 정부 독립유공포상자(애족장)로 지정됐으며 그해 11월 춘천에 기념동상도 건립됐다.

애국지사 윤희순의사 기념사업회도 창립돼 매년 10월 춘천에서 추모제도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윤희순 의사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선양사업이 단발성으로 이뤄진 데다 최근들어 윤희순 의사 동상 마저 초라하게 방치될 정도로 외면당하고 있어 충북도의 움직임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도가 윤희순 의사를 지역출신 여성독립운동가로 선양하는 배경에는 역사적 문헌과 달리 국가보훈처에서 제공하는 국가독립유공 서훈록에 윤 의사의 출생지를 ‘충북’으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윤희순 의사 선양사업의 주도권 마저 자칫 충북에 빼앗길 우려까지 낳고 있다.

유연경 윤희순의사 기념사업회장은 “명백히 윤희순 의사는 춘천과 강원도를 대표하는 여성독립운동가임에도 역사적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독립유공자 서훈 등급 역시 가장 낮은 5등급이어서 이를 상향조정하기 위한 재심 신청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창현 chpark@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