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임산부 유산율 조사결과
정선 10.3%, 평창·인제 8.1%
전국 고위험지역 9곳 중 4곳 달해
산부인과 확충 등 대책마련 시급

전국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산부인과 의원이나 병원이 없어 유산율이 높은 지역 9곳 가운데 4곳이 강원도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이진용(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팀은 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전국 출산(유산 포함) 여성 37만1341명에 대해 17개 임신 관련 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JKMS) 1월호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분만취약지(4239명)와 그렇지 않은 지역(36만7102명)으로 나눠 전국 시·군·구 250곳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임신부 유산율이 제일 높은 지역은 정선으로 10.3%에 달했으며 2위는 인제·평창(8.1%),5위는 영월(7.7%),11위 화천(7.0%),13위 양구(6.3%)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전국에서 9곳이 유산율이 7% 이상인 고위험 지역으로 평가된 가운데 도내에서는 정선,인제,평창,영월 등 4곳이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산골 오지에 거주할수록 유산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평가했다.특히 전국 34개 시·군·구 분만취약지와 유산율이 높은 지역의 대부분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만취약지 지정에도 불구하고,임신과 출산에 따른 지역별 건강 불균형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정선의 경우 분만취약지가 아닌 지역의 평균 유산율 대비 2.9배나 높게 측정됐다.

이진용 교수는 논문을 통해 “최근 농촌의 산부인과 병원이 줄어들면서 시골지역은 산부인과에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현상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해당 지역의 저출산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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