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회견문 발표·일문일답 진행
사전질문·질문자 결정 안해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 지목
정치·외교 등 25개 질문 응답
청 참모진 기자단 사이에 앉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29분가량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5분뒤부터 영빈관에서 12시까지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며 2시간 정도 진행됐다.

기자회견문 발표를 마치고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백드롭을 배경으로 마련된 자리에 앉은 문 대통령은 “제가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겠다”고 말한 후 곧바로 문답에 들어갔다.

기자회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아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앉은 2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은 질문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기자회견에서 외교·안보,경제,정치·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총 25개의 질문에 대답한 문 대통령은 당초 예정했던 80분을 넘기자 막판에 네개의 질문을 한꺼번에 받은 다음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회견 도중 최근 노영민 비서실장 인사로 청와대가 친문(친문재인) 색채를 강화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들이기 때문에 친문 아닌 사람이 없는데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고 하면 물러난 임종석 전 실장이 아주 크게 섭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금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MBC 논설위원을 지낸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언론인 출신이 청와대 참모진으로 기용된 데 비판이 나오자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바로 오는 것이 괜찮냐고 비판하면 그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솔하게 답변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 서로 길든 사람들 간의 한목소리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관점,시민적 관점,비판 언론의 관점을 끊임없이 제공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의 영역에서 공공성을 제대로 살려온 분들이 청와대에서 공공성을 잘 지켜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 회견뒤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윤 수석 등 두 언론인의 평소 보도와 기사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고 주변의 평판도 들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친분이 없고 1대 1로 마주 앉아 본 적도 없다”며 “문 대통령이 관련 질문에 답변을 하며 이 대목을 빠뜨린 점에 대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회견장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 수석비서관들이 별도의 참모진 구역에 앉지 않고 기자들 사이 곳곳에 앉았다.회견 전에는 ‘브라보마이라이프’,‘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말하는대로’ 등의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진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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