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업무 시간 변경 추세
오전 9시∼오후 6시 청소 수행
평창·정선군 시행 만족도 높아
“새벽보다 더 안전·피로도 감소”
낮 골목길 차량 적어 수거 원활

“청소 업무도 이제 직장인 처럼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낮 시간에 처리합니다.”

주로 새벽시간대 골목길 곳곳에 놓인 쓰레기를 처리하는 환경미화원의 업무패턴이 낮 시간대로 바뀌고 있다.

여느 직장인처럼 출·퇴근하고 근무여건도 최첨단 안전시스템을 갖춘 청소차와 장비가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12년째 환경미화원으로 근무 중인 홍현택(45·평창)씨는 올해부터 새벽 6시가 아닌 오전 9시에 출근해 청소 업무를 하고 있다.평창군이 열악한 환경에서 청소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미화원의 근무시간을 기존 새벽에서 주간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홍 씨는 “어두운 새벽보다는 낮 근무가 더 안전하고 피로도도 덜하다”며 “훤한 낮에 근무하는게 낯설기도 하지만 작업효율과 안전면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도내 일부 지자체가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개선대책’으로 주간근무제를 도입해 환경미화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평창군은 올해부터 환경미화원의 근무시간을 일과시간으로 변경했다.새벽 작업에 따른 피로누적과 상습적으로 반복되는 야간사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자구책이다.기존 환경미화원의 근무 시간은 오전 6시부터였으나 일선 현장에서는 해가 뜨기 전인 새벽 5시 전후로 쓰레기 수거작업을 실시하고 있다.평창군 관계자는 “올해 안에 인력 추가배치와 청소구역 조정,노후청소차 교체,청소차량 영상장치 장착,휴게시설 확충 등을 추진해 환경미화원의 근무환경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군도 크고 작은 사고 위험에 노출된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없애고 주간근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정선지역 환경미화원 근무시간은 기존 오전 5시~오후 2시에서 오전 9시~오후 6시로 변경됐다.앞서 지난달에는 전국 최초로 안전사고 예방 시스템을 갖춘 한국형 청소차(4대)를 도입하기도 했다.

정선군 관계자는 “환경미화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한지 2주차에 접어들었는데 환경미화원의 반응도 좋고,주민들 협조도 잘 되고 있다”며 “골목길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새벽보다 차량이 없어 원활하게 수거된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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