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펜션서 고3 학생들 참변 사고원인은
객실 일산화탄소 수치 높게 측정
“단시간 흡입, 농도 높았을듯”
LP가스 보일러 호별 난방


18일 강릉시 저동 경포호 인근 펜션에서 참변을 당한 고교생들은 대입 수능시험을 마치고 들뜬 마음으로 현장체험학습 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이들 고교생들이 의식을 잃고 발견된 펜션에서는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게 측정됐다.이날 낮 1시 12분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긴급 출동한 강릉소방서 관계자는 “학생들이 투숙했던 2층 객실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고 밝혔다.학생들이 최초 후송된 강릉아산병원의 강희동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응급의학과 교수)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보이고,수치는 단언키 어렵지만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들이마신 것으로 보인다”며 “가스 농도도 꽤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현장에서는 번개탄이나 연탄 등 다른 가스발생 연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고교생들은 펜션 투숙 중 잠을 자다가 일산화탄소 가스에 중독되면서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사고 펜션은 LP가스 보일러를 사용해 호별 난방을 하는 곳 이었다.학생들이 투숙했던 객실 베란다 쪽에 보일러실이 설치돼 있는 구조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고현장을 감식하는 과정에서 1.5m 높이의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경찰은 이에 따라 보일러에서 나온 가스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학생들이 중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가스안전공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가스 누출 가능성이 있는 시설에 대해 정밀 감식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