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C 산업 배수로 유출
평창강 합류지점까지 ‘붉은색’
붕어·버들치 등 떼죽음 발견
업체 “밸브 잠그지 않았다”
주민 “방지댐 설치 지연 탓”

▲ 영월 한반도면 후탄1리 쌍용천에 당밀원액이 유입돼 수질오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영월 한반도면 후탄1리 쌍용천에 당밀원액이 유입돼 수질오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영월 한반도면 쌍용천에 고토비료 원료인 당밀(CMS)원액이 대량으로 유입돼 수질 오염 논란이 제기됐다.

18일 영월군과 후탄1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9시쯤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쌍용리 일원 C산업에서 당밀원액 약 25t이 유출돼 배수로를 따라 500m쯤 떨어진 쌍용천으로 유입됐다.때문에 쌍용천 하류 평창강 합류 지점에 이르는 5.5㎞ 구간 수질은 17일 하루 동안 온통 검붉은 색을 띄었다.특히 하천보 곳곳에는 버들치와 붕어 등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폐사한 현장도 발견됐다.이에 따라 군은 강원도와 원주환경청 등에 비상 연락을 취한 뒤 C산업과 함께 배수로에 추가 유출 방지댐을 설치하는 한편 회수 작업을 실시했다.또 특정 수질오염 물질 및 중금속 포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염지점 상·하류 7곳에서 하천수 시료를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주민들은 “C산업이 유출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배수로에 방지댐을 설치하지 않고 오후 1시가 넘어 설치한 탓에 더 많은 당밀원액이 유출돼 하천 오염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C산업측은 군에 “16일 밤에 작업을 종료하면서 당밀원액 탱크 밸브를 잠그지 않아 유출됐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사고 유발자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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