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강원문화결산] 1.문화 기반시설
도내 문화시설 218곳, 전국 3위
춘천·원주·강릉 일부지역 집중
올림픽효과 기대보다 성과 미미

▲ 강원국제비엔날레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전시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7억여원을 들여 800여평 규모로 건립한 가건물.하지만 올림픽 개최 후 철거돼 아쉬움이 남는다.
▲ 강원국제비엔날레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전시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7억여원을 들여 800여평 규모로 건립한 가건물.하지만 올림픽 개최 후 철거돼 아쉬움이 남는다.

2018년 도내 문화예술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각 분야별 활발한 활동이 지원돼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한해였다.문화올림픽 프로그램으로 대규모 공연,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돼 큰 변화의 해를 보냈으며 드라마,영화 등 영상 분야 발전도 두드러졌다.하지만 기대만큼 문화시설이 확충되거나 문화올림픽 레거시 창출은 이뤄지지 않았다.분야별로 강원문화의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리즈를 싣는다.

[2018 강원문화결산] 1.문화 기반시설

2018년 도내 문화예술계는 기대만큼 아쉬움을 남겼다.문화올림픽을 주요 주제로 진행됐던 올림픽인 만큼 문화관련 기반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강릉아트센터를 제외하고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체감할만한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문화체육관관광부가 최근 발행한 ‘2018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도내 문화기반시설은 218곳으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3위다.그 중 도내 문예회관은 21곳으로 지역별 인구 백만 명 당 시설 수로 살펴보면 13.80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문예회관이 1곳인 세종시의 유료관객수는 4130명인데 반해 강원도는 2477명으로 절반 수준이며 유료관객율은 5.58%로 전국 최하위다.문예회관이 지역 문화 실정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또 218개의 문화시설 중 76개(35%)가 춘천·원주·강릉에 분포돼 있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춘천의 경우 지역 미술인들의 전시공간인 아트프라자 갤러리는 조명,소음 등 전시공간으로 적합하지 않으며 이마저도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지역 극단들은 축제극장 몸짓의 대관료를 감당하기 힘들어 일반 사무실에서 연습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동선,조명,음향이 중요한 무대예술인 만큼 해당 장소에서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지만 단 한번의 리허설조차 어려운 실정이다.14년째 표류하고 있는 도립미술관 건립 역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 올림픽 기간에 열린 테마공연 ‘천년향’
▲ 올림픽 기간에 열린 테마공연 ‘천년향’
올해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도립미술관에 대한 미술인들의 목소리가 예년보다 높았다.강원국제비엔날레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방문한 82만 명 중 20만 명이 관람하는 등 단일 행사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개최됐다.하지만 개최 준비단계부터 도립미술관의 부재로 개최장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결국 예산 16억원 중 7억여원이 전시를 위한 가설건축물 건립에 사용됐다 폐기됐다.

문화올림픽 유산화를 내건 전시회였던 만큼 당초부터 뚜렷한 계획과 예산을 갖춰 도립미술관 건립 또는 올림픽 개최지역 전시공간 확충과 병행됐다면 예산 낭비는 막고 올림픽의 영광을 이어갔을 것이다.결국 강원도는 2018년을 문화올림픽 레거시 공연과 행사의 상설화를 목표로 강원 문화예술의 고도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기반시설 확충없이 1년이 지나갔다.

최지순 전 도예총회장은 “동계올림픽 때문에 도내 문화예술 분야에 역대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체감하지 못하는 도민들이 상당수다”며 “실제 예산이 지역 문화예술계 골고루 분배돼 도민 문화향유에 기여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올림픽이 끝난 후 문화올림픽 레거시를 어떻게 계승할지 적극적인 논의가 부족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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