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10량 탈선 불구 부상 14명
시내구간 막 빠져나와 속도 낮아

인명피해 적었던 이유는

기관차 2량을 포함 열차 10량이 탈선하면서 KTX 강릉선 사고현장은 전차선이 단절되고,레일 400m가 엿가락처럼 휘면서 침목 340개가 파손되는 등 처참하게 일그러졌다.맨 앞의 열차 2량은 아예 ‘T’자 형태로 꺾였고,열차가 들이받은 전신주는 완전히 쓰러져 휴짓조각 처럼 뭉개졌다.자칫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뻔한 KTX 탈선 중대사고였지만,인명피해는 승객 14명이 골절과 열상,염좌 등의 부상을 입어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정도에 그쳐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시속 250㎞로 고속주행하는 KTX 열차 탈선사고에도 인명피해가 적어 ‘불행 중 다행’ 이었던 것은 우선 열차가 제 속력을 내지 못하는 구간이었기 때문이다.사고 지점은 강릉시내 지하터널(2.6㎞)을 막 빠져나온 열차가 완만하게 굽은 곡선구간을 벗어나 직선주로에 들어서는 곳이다.당시 사고 열차는 시속 103㎞로 저속 주행중이었다.사고지점을 거쳐 구정면 구간을 통과하면 열차는 곧 남대천 다리와 대관령터널(21㎞)로 들어서기 위해 속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또 앞으로 100여m만 더 진행하면 커브구간으로 이어져 사고가 더 커질 수 있었기에 더욱 안도의 한숨을 내뱉게 한다.코레일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강릉선 본선과 강릉선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선로가 분기되는 지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속도를 낼 수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사고지점은 또 다릿발을 세운 고가 구간이 아니었다.250㎞로 쏜살같이 내달리는 열차가 고가교 위에서 사고를 냈더라면 대형참사를 피할 수 없었을 것 이라고 철도 관계자들은 말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KTX가 전복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객차와 객차를 구조적으로 연결시켜 놓은 관절대차 형식으로 설계된 것도 안전성을 높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최동열·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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