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8일 열린  강원평화교육 심포지엄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사회 분단의식의 문제점과 평화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 지난 7∼8일 열린 강원평화교육 심포지엄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사회 분단의식의 문제점과 평화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고질적인 남북분단 의식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한반도를 넘어 아이들이 통합과 공존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평화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강원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과 강원도민일보가 공동 주관한 ‘2018 강원 평화교육 심포지엄’이 7∼8일 이틀간 강릉 골든튤립스카이베이경포호텔에서 전국 각 시군교육지원청 관계자와 교육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특히 지난 10월 열린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남북 학생교류를 추진한 도교육청은 ‘한반도 평화시대 강원 평화교육’이라는 주제로 현 교육의 문제점을 살피고 평화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를 가졌다.



▲ 민병희 도교육감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가수 정인,아리스포츠컵 학생기자 등이 평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 민병희 도교육감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가수 정인,아리스포츠컵 학생기자 등이 평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 한반도 평화시대와 평화 교육 방향

행사 첫번째로 진행된 세션에서는 ‘우리안 분단 의식’을 중심으로 현 평화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국제사회의 흐름을 비롯,한반도 중심의 지리·역사적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시각으로 교육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교수는 “군사문제와 통신단절 등 남북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평화교육부터 진행돼야 한다”며 “남북한 역사에 대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두고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성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 민족을 강조하며 공통분모를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이미 한국사회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며 “당장의 통일보다는 평화와 공존의 방향으로 자주적인 자세를 통한 교육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호리야마 아키코 일본 마이니치신문 서울지국장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일본내 자이니치 문제,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의 역사,중국내 조선족 문제 등을 통해 우리사회 분단의식의 문제점과 함께 평화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김기석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교육은 무기들이 즐비한 통일공원 견학과 땅굴 견학 등의 안보교육이 전부다”며 “평화교육에 대한 부족한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관계자들이 나서서 통일과 평화에 대한 공존의 개념을 확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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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평화와 움직임

낯설기만 했던 북한의 생생한 현실을 통해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거나 알지 못했던 북한을 확인하는 자리도 마련됐다.민병희 도교육감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상임의장,남북평화협력 기원 평양공연에 참석했던 가수 정인,김동현 아리스포츠컵 학생기자 등은 북한 바로알기를 통해 화합과 평화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평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북측 방문 선수들과 함께했던 아리스포츠컵 학생기자 김동현 학생(강릉고)은 “교과서에서는 북쪽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는 지에 대해 배운 적이 없었다”며 현 교육과정의 문제를 지적했다.이에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은 “현재 북쪽에 대해 아이들을 비롯해 교사들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북한의 실상과 사는 모습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절실하다”며 “통일을 강박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닌 한반도를 뛰어넘어 동북아 전체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선제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어 가수 정인은 “학부모들이 주입식 교육보다는 화합과 평화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그런 과정들을 알려주는 인성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희 도교육감은 “평화의 시대 주역인 아이들의 진정한 교육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교육교류를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아리스포츠컵을 확대하고 응원단을 파견하는 등 곱셈이 아닌 덧셈의 기회로 남북 교육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평화의식을 유라시아로

이틀째 진행된 행사에서는 ‘분단을 넘어 평화와 미래’라는 주제로 경의선 연결과 관련한 동아시아 철도 연결에 대한 통합의 의미를 논의했다.박흥수 철도 기관사는 “동북아 철도 공동체는 평화를 여는 기관차이자 평화를 굳게 뿌리내리게 할 수 있는 인프라다”며 “경의선 연결로 남북 신뢰를 구축하고 동북아 협력체제를 통해 대결의 공간이 아닌 협력의 공간을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동해권을 에너지,자원,물류벨트,DMZ 공간을 환경과 관광벨트로 활용,한반도 신 경제지도를 구축하고 강원도가 동아시아권의 경제 요충지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행사에 참석한 속초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이번 평화교육 심포지엄을 통해 평화교육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통합과 교류 등을 토대로 평화교육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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