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내대학 입학생 2만명 무너져,대학·지역간 상생 시급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지방대학의 위기가 현실이 됐다.내년 강원 도내 대학 입학정원이 사상 처음으로 2만 명 붕괴로 사실상 위기를 넘어 소멸단계에 접어들었다.강원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대학 입학정원은 올해 2만530명에서 2023년 1만6379명으로 향후 5년간 20.2% 감소한다고 했다.내년 입학정원은 1만9700명으로 2만 명의 붕괴로 입학정원이 2000명 이하인 대학부터 존립에 위협을 받는다고 한다.올해 도내 17개 대학 신입생은 강원대 4493명,가톨릭관동대 2077명,강릉원주대 1832명,한림대 1711명,상지대 1648명 등으로 입학정원이 2000명이 넘는 곳은 강원대와 가톨릭관동대 2곳뿐이다.나머지 15개 대학은 고통스럽겠지만 지금부터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라도 확보할 수 있다.

도내 한 대학이 입학생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에 미달하자 교수를 동원해 가족과 지인 등을 입학시킨 후 대학평가를 받고 4월쯤 자퇴하는 방식으로 입학생을 부풀린 일명 ‘밀어넣기’ 를 했다는 사건은 대학의 위기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입학생을 허위로 부풀리는 ‘밀어넣기’가 이 대학에서만 진행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특히 대학 서열화가 수학 공식처럼 뿌리 깊은 국내 교육환경의 특성상 수도권 대학으로 몰리는 일명 ‘인서울’ 현상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여 강원 도내 대학은 학생유치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여기에 수도권 등 다른 대학 편입으로 학생 유출도 적지 않고,취업난으로 인한 휴학 등으로 재학생까지 가파르게 줄고 있다.강원연구원은 도내 대학 재학생이 올해 12만3285명에서 2023년 10만4078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원 도내 대학은 입학생 감소와 재학생의 수도권 유출에 이어 정부의 대학구조 개편이 지방대학 위주로 전개되고 있어 총체적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교육부가 올해 대학 입학정원을 2013년보다 6만 명이나 감축했는데,지방대학이 7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방대학의 몰락은 지방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진다.지난 2월 동해에 있는 한중대의 폐교로 대학 주변 지역 경기가 황폐화되고 있다.대학 구조조정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서 대학들은 정원축소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대학 입학생을 고교생 위주에서 탈피해 실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학과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으로 전환하는 등 지역과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정부도 지방대학과 지방을 살릴 수 있는 대학 구조조정 방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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