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집중반' 등 등록 줄이어…"대강당 논술 강의는 최대 200명까지 받기도"

▲ 논술고사 치르는 수험생들
▲ 논술고사 치르는 수험생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대학별 수시논술 전형 시험을 앞둔 가운데 16일 대표 학원가인 서울 강남 대치동은 학부모와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대치동 한 학원 수납·등록 부스에는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들 20여 명이 줄을 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의 손에는 학원 논술 시간표가 들려있었다. 기존에는 국어나 영어, 사회탐구 영역 수업도 진행했지만, 수능이 끝난 지금 시간표에는 논술 일정만 빼곡하게 차 있었다.

학원비 결제를 기다리던 학생은 수업시간이 되자 수업이 끝난 뒤 결제하겠다며 급히 먼저 강의실로 뛰어 올라가기도 했다.

학원 측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1∼2학년생을 위한 컨설팅 상담원을 모두 3학년생 컨설팅 부스로 옮겨 상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이 학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화학논술 강의에는 94명 정원인 공간에 100명이 들어가 강의를 듣고 있었다.

비슷한 인근 다른 학원에서도 대학별 논술 대비 강의를 문의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 학원 카운터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수능을 일주일가량 남기고 문의 전화가 마구 들어왔다. 17일 개강하는 인문계 '1일 집중반'은 강의당 100명 정도 수강한다"고 소개하며 "대강당에서 진행하는 논술 강의는 최대 200명까지 받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원의 바로 밑 카페에는 어머니들이 수업에 들어간 자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수업을 기다리는 고3 학생들은 한 자리씩 차지하고 논술을 공부하고 있었다.

4수생 김 모(21) 씨는 "딱히 논술로 합격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마지막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번 수능을 생각만큼 못 봤다"며 "국어가 매년 어려워지긴 했는데 올해 국어에서 너무 변별력을 주는 바람에 저 같은 이과생은 국어 못 보고, 이어서 수학까지도 악영향을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논술 수업을 알아보던 장 모(19) 씨는 "수능 다음 날이지만, 오늘부터 학생들이 논술 수업 많이 등록하는 거로 안다"며 "재수생이라 이번에는 꼭 합격하고 싶다. 학원 수업 들으면서 문제 풀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재수생 김 모(19) 씨는 "이과생이고 논술 수업 들어야 하는데 아직 어느 학원으로 갈지 결정을 못 했다"며 "수능 보고 나서 너무 피곤한데 논술이 계속 걱정이다. 어서 공부해서 수시논술 잘 치르고 싶다"고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주말인 오는 17∼18일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숭실대, 동국대 등에서 수시논술 전형 시험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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