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내 인생의 기회, 대학로 무대 자신있어요”
무하 6기 ‘터닝포인트’팀 9명
배우 꿈 목표로 새벽까지 연습
힘들지만 팀원 함께라서 즐거워
아카펠라 창작뮤지컬 ‘ H-스쿨’
크라우드 펀딩 166% 초과 달성
미래 향한 전진 응원해줬으면

대학로 공연에 도전하는 청소년극단 ‘무하’에는 배우의 꿈을 가진 총천연색으로 돋보이는 아홉 명의 친구들이 모였다.팀명 ‘터닝포인트’처럼 극단 무하의 전환점을 준비하는 기수다.무모해 보일 수 있는 대학로 공연이지만 이들의 꿈과 열정은 힘든 목표가 있기에 더욱 빛나고 있다.청소년극단 무하 6기는 12월 졸업공연을 끝으로 활동을 마치게 되지만 배우를 꿈꾸고,배우기를 꿈꾸는 그들의 목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춘천시 운교동에 자리 잡은 극단 무하 연습실에서 청소년 극단 무하 6기 단원들이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들이 모인 합창부와 지도교사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H-스쿨’ 연습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김명준
▲ 춘천시 운교동에 자리 잡은 극단 무하 연습실에서 청소년 극단 무하 6기 단원들이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들이 모인 합창부와 지도교사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H-스쿨’ 연습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김명준
청소년 극단 무하는 올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준받으며 목표를 연극배우들의 꿈과 로망인 ‘대학로 공연’으로 정했다.당초 1~2월 단원선발을 해야 했지만 험난한 인준과정,공식 커리큘럼을 정리하는데 몇개월이 훌쩍 지나버렸고 뒤늦게 단원모집에 나서며 우여곡절끝에 지난 6월 6기 ‘터닝포인트’ 9명이 모였다.막내 권민서(16·춘천 유봉여고 1년)양부터 맏형 박재화(20·춘천)씨까지 9명의 단원은 평균나이 18세의 청소년들이다.내세울 경력이라고는 연기학원 수강,학교 연극부 활동 등이 전부지만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

지난 5일 춘천에 마련된 극단 무하의 작은 연습실에는 이들을 가르칠 강사 2명과 단원 9명이 모여있었다.다소 낡아보이는 소품들,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속에서 빛나는 단원 9명의 얼굴은 무척 밝아보였다.이들의 공식 연습시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남짓.하지만 누구하나 10시 이전에 집으로 퇴근하는 법이 없다.어느때는 연습이 아닌 수다만으로 새벽 3~4시를 넘기기 일쑤지만 그렇게 협동심을 기르고 나니 어느덧 가족보다도 가까운 사이가 됐다.권민서 양은 “처음에는 가족들이 무척 걱정했는데 자주 전화드리고 안심시켜드리다보니 이제는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게 일상이 됐다”며 “학교생활과 병행하다보니 힘겹지만 꿈과 목표가 있기에 팀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들이 단순하게 연극을 연습하고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매일밤 합숙같은 생활을 해오는 것은 아니다.이들은 이번 6기 커리큘럼을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강사들과 극단 무하 장혁우 대표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지난 1~5기 선배 등 여러차례 리서치 끝에 지금까지 극단 무하의 활동에서 ‘청소년들에게 조금 더 필요한 것’을 찾고 보완,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최휘수(18)양은 “대학로 공연 자체가 연극배우들에게 꿈의 무대다 보니 이번 공연이 제 인생의 큰 기회의 순간”이라며 “단원들 모두 부담감을 갖고 있지만 이번 공연이 성공해야 후배기수들이 계속 대학로 공연에 나설수 있다.우리도 연극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청소년 단원들 스스로 크라우드펀딩의 전반적인 과정에 참가하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획단계부터 제작,촬영,편집까지 모든 과정에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다.단원 개개인 모두가 프로젝트를 직접 완성해나가며 단순히 연극배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작품 제작과정을 경험하며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워 더 큰 무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이들은 스스로 연극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고 이들의 진심이 담긴 홍보는 사람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냈다.지난 3일 마감한 크라우드펀딩의 모금액은 400만원.하지만 처음 우려와 다르게 크라우드 펀딩은 ‘대박’을 이끌어냈다.후원자 147명이 참여해 모인 금액은 665만6000원,목표 대비 166%의 달성률을 기록했다.작품 자체도 이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이번 연극작품 ‘H-스쿨’은 지난 5기 선배들이 공연한 시놉시스로 구성됐지만 대학로 공연인 만큼 대본 등이 대폭 수정됐다.특히 더욱 완성된 공연을 위해 아카펠라 커리큘럼을 도입,새롭게 아카펠라 창작 뮤지컬 ‘H-스쿨’로 재탄생시켰다.이들은 뮤지컬에 수록된 넘버로 이뤄진 CD를 만들어 10만원 이상 후원한 후원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김성훈(17·춘천 봉의고 2년)군은 “이번 6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대학로 도전기는 우리에게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배우를 꿈꾸고 배우기를 꿈꾸는 우리들의 꿈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김호석

극단 무하=사회적협동조합 무하는 고등학생 시절,연합 연극동아리를 통해 연극을 접하고 배우의 꿈을 키웠던 장혁우 대표의 꿈 찾기에서 시작됐다.무하는 강원도내 학교 밖 보호받을 울타리가 필요한 청소년 중 문화예술 진로를 희망하는 꿈나무들에게 양질의 교육,진로와 연계되는 경험을 제공하고 일자리로 연결하기위해 창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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