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접수 1221건·화재 6.4건
구급 204건·생활안전 58건
강원 119소방 보통의 하루
소방공무원 5개년 충원계획
충분한 인력·장비로 안전대비
오늘 소방의 날 하루만이라도
화재나 위급상황 없기를…

▲ 김충식 강원소방본부장
▲ 김충식 강원소방본부장
119신고접수 1221건,화재 6.4건,구조 81건,구급 204건,생활안전 58건.이것은 숨가쁘게 움직이는 것이 강원소방의 보통 하루 일상을 요약한 것이다.

오늘은 제56주년을 맞는 소방의 날이다.소방의 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희생과 땀으로 일궈낸 자부심과 긍지를 그리고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고 보호해야 하는 숙명을 담고 있다.지금 이 순간에도 강원도 어디선가 무거운 공기통을 메고 뜨거운 화마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동료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난달 28일 홍천에서 발생한 빌라화재 현장에서 헬멧이 녹아내리는 불길 속으로 들어가 3세 아이를 구해낸 일이 큰 화제가 됐다.화재현장에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은 소방관의 의무이지만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국민의 생명을 구해 내는 공직자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감동받았던 것같다.이번 사례로 119에 신고하면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줬고 대한민국은 아직 살만하다는 건전한 메시지와 울림이 국민들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러나 모든 화재를 이번 홍천 사례처럼 완벽하게 진압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한 인력과 다양한 구조장비 충원이 시급하다.이에 따라 도 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 5개년 충원계획을 세우고 현 정원의 60%에 달하는 1871명의 신규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또 이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도록 인사시스템을 정비하고 영동지역 산불대응에 필요한 대형헬기와 이번 홍천빌라 현장처럼 신속하고 빠르게 접근하기 위한 소형저층 사다리차 도입 등 소방안전 인프라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고대 중국의 시경(時經)에 ‘상토주무(桑土綢繆)’라는 말이 있다.‘새는 폭풍우가 닥치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물어 둥지의 빈틈을 얽어맨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해 닥쳐 올 재난을 막는다는 말이다.재난을 막으려면 평상시 철저한 대비와 예방활동이 필요하다.그럼에도 설마하는 마음에 대비를 미루다 재난이 발생하면 책임소재를 파악하기에 바쁘고 여론에 뒤쫓겨서 철저한 조사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항구적인 예방대책을 만드는데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화재 양상은 복잡다양해지고 많은 인명 피해를 동반한다.안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압축성장의 뒤안길에서 안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적정비용을 지불할 때 안전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이다.

11월은 소방의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지만 불조심 강조의 달이며 겨울철소방안전대책이 시작되는 달이다.모든 재난에서 소방관이 국민의 안전을 지켜줄 수는 없다.강원소방에서 실시하는 불조심강조의 달행사와 겨울철소방안전대책추진에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안전체험행사도 있고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다양한 홍보메시지도 있다.이에 귀를 기울여 관심 갖고 참여한다면 본인의 안전을 스스로 지켜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쉰여섯번째 생일을 맞는 소방의 날 단 하루만이라도 도내에 단 한건의 화재나 위급상황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그리고 소방의 날을 계기로 내부적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확고히 지킬 것을 다짐하는 동시에 외적으로 국민 모두가 재난 대비와 예방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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