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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시인의 묘,고향 이전

2018년 11월 07일(수)     권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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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만이 한없이 무성한 토지가/지금은 내 고향…학교도 군청도 내 집도/무수한 포탄의 작렬과 함께 세상엔 없다…운동장을 뛰어다니며/미래와 살던 나와 내 동무들은 지금은 없고/연기 한 줄기 나지 않는다… ”이 시는 ‘목마와 숙녀’로 유명한 박인환 시인이 종군기자로 활동할때 고향인 인제에 와서 지은 ‘고향에 가서’다.1926년 8월 15일 인제군 상동리에서 태어난 시인은 열한 살 때 고향을 떠나 서른 살까지 살면서 누구보다 고향을 사랑했다고 한다.그는 1950년대 한국전쟁의 상흔이 아물지 않았던 영향을 받은 최고의 로맨티시스트로 알려졌지만,가슴 밑바닥에는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기억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이것이 시인으로서의 감성을 탄생시킨 토대가 됐다.

그는 죽음을 일주일 앞두고 수구초심(首丘初心)으로 고향을 찾았다.“봄이면 진달래가 피었고/설악산 눈이 녹으면/천렵 가던 시절도 이젠 추억…나의 가난한 고장 인제/봄이여 빨리 오거라”.이 시의 제목은 ‘인제’다.특히 죽기 3일 전,지금의 국민배우인 최불암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선술집 ‘은성’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종이에 뭔가 써 내려갔다.동석했던 극작가 이진섭이 즉석에서 작곡했고,테너 임만섭이 노래를 불렀다.“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이렇게 만들어진 시가 ‘세월이 가면’이다.이날 첫사랑 여인이 묻혀있는 망우리를 다녀왔다고 한다.그는 1956년 3월 20일 밤 폭음 끝에 심장마비로 서른 살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망우리 묘지에 묻혔다.죽어서도 여전히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인제군은 그의 생가터에 박인환 문학관을 짓고,박인환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그런데 올해는 선양사업을 전면 재수정하기 위해 문화제를 취소하고,대구의 김광석 거리 등을 벤처마킹하고,인물 브랜드화를 통해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여기에 시인의 묘 이전도 포함됐다고 한다.고향을 사랑했던 시인은 시인을 사랑하는 고향 사람들의 부름을 어떻게 생각할까.시인의 귀향이 기다려진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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