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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 4차 산업혁명 꿈꾼다] 7.독일 첨단의료기술 현장을 가다

2018년 10월 31일(수)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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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도시에 모인 연구기관 ‘ 유럽의 실리콘밸리’ 도약
독일, ICT 기술활용 연구·서비스 확대
의료 분야 전문 클러스터 30여개 운영

독일은 의료·바이오분야의 융복합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독일 전역의 72곳에 달하는 프라운호퍼연구소를 거점으로 기업과 대학,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헬스케어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체와의 협업으로 제품 상용화에까지 나서고 있다.특히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드레스덴에 위치한 프라운호퍼연구소를 비롯한 기초·응용과학 연구기관들은 정부와 산업,학계까지 하나의 유기체로 묶어 독일의 성공적인 산·학·연·정 컨센서스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드레스덴시,2차 세계대전 90% 폐허
현 인구 54만명·입주기업 2만4000개
연구기관 47개 ‘첨단산업도시’ 부활

독일 4대 국가 연구소 ‘프라운호퍼’
바이오· 의료· 에너지 등 8개 분야
산· 학· 연 협력 시스템 대표 모델

유럽 넘어 남미· 아시아까지 진출
개발 기술부터 창업, 마케팅까지
첨단산업 혁신 거점 기관 역할


▲ 프라운호퍼연구소 외부 모습
▲ 프라운호퍼연구소 외부 모습

■ 독일 혁신 의료기술

독일의 의료시스템은 의료비 지출 대비 효과가 높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ICT기술을 활용한 의료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전통적으로 헬스케어 분야는 디지털기술을 활용하는데 있어 다른 분야에 비해 뒤쳐져 있었으나 최근 ICT기술을 활용한 병의 조기진단 및 수술로봇 등의 장점을 인식하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미 원격의료,모바일헬스,수술보조로봇,건강관련 웨어러블기기,EMR(전자의무기록),EHR(전자건강기록) 등의 ICT융합 의료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은 혁신적 의료기술의 연구개발을 위해 특정 의료분야에 전문화된 30개 이상의 클러스터(Medical Technology Clusters)를 운영중이며 이를 통해 의료혁신에 필요한 다른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학계,산업,의료기관,R&D기관 간의 네트워크를 중재하고 있다.독일 의료기술클러스터는 연구,개발,규제 및 환급,소싱,제조,마케팅,유통,서비스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제공하고 있다.일례로 독일에서 주목할 만한 헬스케어+IoT의 기술은 베이비비(BabyBe)다.베이비비는 인큐베이터 속의 아기에게 엄마의 심장 소리와 숨결을 전달하는 생체공학 매트리스다.인큐베이터 속의 아기는 베이비비를 통해 엄마의 터치를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조산아에게 엄마의 생체신호를 IoT네트워크를 통해 전달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엘베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드레스덴 구시가지 전경. 고풍스러운 중세·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 ‘독일의 피렌체’로 불린다.
▲ 엘베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드레스덴 구시가지 전경. 고풍스러운 중세·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 ‘독일의 피렌체’로 불린다.

■ ‘엘베강의 기적’ 드레스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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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센(Sachsen)주의 주도(州都)인 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의 폭격에 의해 도시의 90%가 폐허가 됐다.그러나 독일 통일을 기점으로 강력한 기업유치 전략을 펼치면서 드레스덴 경제는 달라지기 시작했다.현재 드레스덴시는 54만명 인구에 지역 입주기업은 2만 4000여개에 달한다.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기초과학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연구소를 비롯해 막스플랑크연구소,헬름홀츠연구소 등 기초 및 응용 연구소가 47개에 달하고 드레스덴 공대를 비롯한 10개 대학이 위치해 있는 첨단 산업도시가 됐다.2차 세계대전 후 서독이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켰다면 독일 통일후에는 드레스덴에서 ‘엘베강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레스덴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주도하에 교육과 연구소,산업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육성한 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장 가능성이 있는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지난 6월 취재를 위해 방문한 드레스덴에는 독일 최대 응용과학기술연구소인 프라운호퍼연구소와 나노전자기술 등을 활용해 창업한 벤처기업을 지원해주는 나노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은 ‘독일의 피렌체’로 불리던 드레스덴이 최첨단 비즈니스 도시로 탈바꿈한 것이다. 마이크로·IT,생물공학,나노전자공학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을 전면에 내세워 급성장하면서 이제는 유럽의 실리콘밸리를 뜻하는 ‘실리콘 색소니(Sillicon Saxony)’로 불리고 있다.

구시가지를 조금 벗어나면 글로벌기업,중소기업,연구소가 현대식 건물에 입주해 있어 신구(新舊)의 조화로운 도시풍경을 만날 수 있다. 현재 주력 분야에 따라 미나폴리스,바이오폴리스,사이언스폴리스,매트(소재)폴리스 등 크게 4개의 클러스터가 있다.지멘스와 모토롤라,폭스바겐,인피니온 테크놀로지 등 1500여개 기업,5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로버트 프랑케 드레스덴 경제발전청 국장은 “드레스덴은 예술의 도시로 더 친숙하지만 2차 세계대전 폭격 이후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된 이후 서독과 동독이 통일되면서 본격적인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첨단산업도시로 부활했다”며 “현재 IT,생물학,나노마이크로공학,생물의학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라이프치히 도심에는 글로벌기업,중소기업,연구소가 모인 현대식 건물들이 가득차있다.
▲ 라이프치히 도심에는 글로벌기업,중소기업,연구소가 모인 현대식 건물들이 가득차있다.


■ 첨단의료 혁신 거점 연구기관

‘엘베강 기적’의 씨앗이 됐던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독일 4대 국가 연구소 중 하나로 1949년 뮌헨에 설립된 응용과학 연구소다.독일 내에 총 72개의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있으며 산·학·연 협력 시스템의 대표적인 모델로 손꼽힌다.프라운호퍼 연구소의 운영 예산 30%는 독일연방정부로부터 베이직 펀딩을 지원받는다.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이 30%를 인건비나 다른 예산에 쓸 수 없고 시설 투자비로만 쓸 수 있다. 노후된 기계 교체나 연구소 확장 시 필요한 건물 매입 등에만 쓴다.나머지 70% 예산은 연구소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70%의 절반인 35%는 민간(기업)수탁과제로 충당하고 나머지 35%는 정부 과제를 수행한다.프라운호퍼 연구소는 독일 정부의 역점과제인 인더스트리4.0을 수행하기 위해 바이오 및 의료 뿐 아니라 기계, 자동차, 전자 및 마이크로 시스템, 에너지, 환경, 제조 공정, 광학 등 8개 분야를 다룬다.

▲ 프라운호퍼연구소 연구원 모습
▲ 프라운호퍼연구소 연구원 모습

프라운호퍼 연구소 가운데 지난 6월 기자가 방문한 곳은 독일에서 의료 및 바이오분야를 주도하는 IKTS(Institute for Ceramic(Keramisch·세라믹기술연구소) Technologies and Systems)와 IZI(Institute for Zelltherapie und Immunologie·세포치료 및 면역학연구소)이다.드레스덴시에 위치한 첨단세라믹 소재를 연구하는 프라운호퍼 IKTS에서 만난 한태영 박사(아시아 담당)는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그 동안 독일인 습성상 유럽연합이나 동유럽 국가들을 파트너로 국제적 협력을 많이 했지만 10년 전부터 북유럽,남미,아시아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했다”며 “한국에는 서울과 울산에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있고 연세대 송도캠퍼스,창원 한독소재연구센터를 개소했다”고 설명했다.

IKTS는 세라믹소재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령화되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세라믹 재료 및 부품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또 난치성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음향 및 생체 전기프로세스 등의 물리적인 원리를 응용해 임상실험용 진단,현장진료 진단 및 가정간호 어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이를 위해 설계 프로세스부터 소프트웨어 개발,포로토타입 제작 및 조립,생산단계까지 다루고 있다.드레스덴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IZI는 생명과학 및 공학분야 사이에서 특정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연구개발한다. 세포 및 유전자치료,진단 및 생물시스템구축,재료 및 제품을 개발하고 최적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작센주정부와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바이오·나노기술 응용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면역학적으로 효과적인 바이오세라믹물질을 연구하고 생체삽입형임플란트 기술을 연구,상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프라운호퍼연구소에서 눈여겨 볼 것은 ‘스핀오프(spin-off·기술을 바탕으로 분사돼 창업된 기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소는 개발한 기술을 창업과 마케팅까지 지원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첨단산업 혁신의 거점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 본지 취재진과 원주의료기기 테크노밸리 박성빈 기획실장이 프라운호퍼연구소 요크오피츠 박사(오른쪽 두번째)와 율리아나 슈폰 박사(오른쪽 첫번째)로부터 연구소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다.
▲ 본지 취재진과 원주의료기기 테크노밸리 박성빈 기획실장이 프라운호퍼연구소 요크오피츠 박사(오른쪽 두번째)와 율리아나 슈폰 박사(오른쪽 첫번째)로부터 연구소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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