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0일만에 사고로 장애
한국 최초 그랜드슬램 달성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보치아에 출전한 속초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정호원(33·사진)이 10일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 최초로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정호원은 1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탄중 프리옥 겔랑강르마자 경기장에서 열린 보치아 BC3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다.이란과 싱가폴,일본를 차례대로 제압하고 태국 비사라 타눈 타님팟을 6-2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정호원은 4년 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자신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동료선수 김준엽(48·울산)과 리턴매치를 가졌다.

정호원은 1엔드에서 5점을 대량득점에 성공했지만 김준엽이 포기하지 않고 4엔드까지 5-3으로 추격을 벌였다.하지만 정호원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6-4로 김준엽을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로써 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패럴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정상에 오른 정호원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쾌거를 완성했다.

생후 100일 여 만에 낙상 사고를 당하면서 뇌성마비 장애를 갖게 된 정호원은 특수학교에 다니던 중학교 1학년 체육 교사의 권유로 보치아를 처음 시작했다.성인이 되면서 정호원은 2006년 본격적으로 선수 활동 시작하면서 두각을 나타내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단체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정호원은 “장애인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금메달을 차지해 그 어느 대회보다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지금까지 꾸준히 훈련한 만큼 목표한 2관왕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0일 오후 6시 기준 한국은 금 30개,은 27개,동 19개로 1위 중국(금 90개,은 38개,동 33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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