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노인의 날, 씁쓸한 노년
65세 이상 경제활동 12만여명
2014년보다 2만8000명 증가
노후 연금만으로 생계 어려워
“기본적 의식주 해결에도 빠듯”

▲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생계형 워킹실버’(일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일 춘천시니어클럽 어르신(평균연령 72세)들이 시장에 판매할 참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김명준
▲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생계형 워킹실버’(일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일 춘천시니어클럽 어르신(평균연령 72세)들이 시장에 판매할 참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김명준
대한민국이 고령화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강원도내에도 ‘생계형 워킹실버’(일하는 노인들)들이 늘어나며 ‘팍팍한 삶’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4~6월) 기준 강원도내 최근 5년간 노인(65세이상) 경제활동 인구는 2014년 9만4000명에서 2015년 9만2000명으로 줄었으나 2016년 9만5000명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11만3000명,올해 12만2000명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노인 경제활동 참가율로 보면 2014년 37.9%에서 올해 44.2%로 6.3%p 상승했다.이는 25~30세(7.2%p),50~55세(6.6%p)에 이어 연령대별 세번째로 높다.

이처럼 도내 노인층의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령화시대를 맞아 은퇴후 안락한 삶보다 생계를 위해 일하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2014년 비경제활동 노인은 15만4000명으로 올해와 동일하지만 경제활동 인구는 같은 기간 2만8000명(29.8%)이 늘었다.특히 노인들이 일자리로 몰리고 있는 것은 노후연금으로는 자녀도움 없이 노인 부부의 생계가 어려워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춘천의 한 공공형 일자리에 일하고 있는 A(70)씨는 20년 이상 가입한 국민연금으로 90만원 가량의 연금을 받는다.하지만 주택 관리비(15만원),병원진료비(14만원) 등을 제외하면 두 부부가 안락한 삶을 누리기 어려워 은퇴 후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A씨는 “세금 등을 제외하면 한달에 40만~50만원으로는 의식주를 해결하기도 벅차다”며 “(돈을 벌지 않으면)문화·여가생활 등은 꿈도 못 꿀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 노인일자리센터 관계자는 “건물 경비,청소 등 도내 노인 선호 일자리 업체들이 65세 이하만 원하는 추세로 조경 등 육체적으로 힘든 일자리만 나오다보니 어르신들의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제로 공공형일자리를 제외한 민간형 일자리는 연간 2000명 수준에 불과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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