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외로운 조손·한부모가정
혼자 자녀 양육 가정 편견 팽배
도내 한부모가정 4만여 가구
저소득 가정 6120가구 배려 필요

“고된 가사일,경제적 어려움보다 힘든 건 주변의 따가운 시선입니다.”

4살짜리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이다솜(가명)씨는 지난 명절에 들었던 친척들의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당시 명절을 맞아 가족과 친척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 이씨는 혼자 자녀를 키운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과 선입견이 담긴 얘기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한부모가정인 이씨는 매달 나오는 아동양육비 13만원과 한달 월급 140만원으로 힘겹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이씨는 “경제적 어려움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막막할 때도 많지만,아이와 함께 사는 현재의 삶 자체가 행복하다”며 “편견이 사라져 아이가 당당히 자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초등학생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최모(75)씨는 넉넉치 못한 상황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도 밝게 자라준 손자가 그저 고마울 뿐이다.최씨는 한달에 받는 지원금 60여만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최씨는 “이번 추석에는 주민센터에서 쌀 한포대를 받았다”며 “명절을 맞아 고기라도 사서 손자와 따뜻한 밥을 차려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내 한부모가정은 지난 2016년 4만4096가구에서 지난해 4만3681가구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원대상에 속하는 도내 저소득 한부모가정은 올해 기준 총 6120가구로,이중 모자가정이 4514가구로 가장 많았다.이어 부자가정(1430가구),청소년 한부모가정(136가구),조손가정(40가구) 등의 순이었다.한국한부모연합 관계자는 “한부모 가정을 배려하지 못하거나 부정적 이미지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끝>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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