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자 연락 두절 체납액 눈덩이
핵가족화 등 조상묘 외면 늘어나
장묘문화·분묘 관리 개선 필요

후손이 찾지 않는 무연고 묘가 해마다 늘고 있어 ‘성묘’의 의미를 무색케하고 있다.춘천 A공원묘원은 최근 관리비 장기미납자를 알리는 큼지막한 안내판을 공원 정문에 설치했다.연고자와 연락이 끊겨 묘지 관리비를 받지 못한 묘원 측이 ‘극약처방’으로 장기미납 명단을 입구에 게시한 것이다.3500기의 분묘를 관리하는 해당 공원묘원이 받지 못한 관리비는 4억여원에 달한다.

28년 이상 관리비를 내지 않은 장기미납 묘원만 144기이고 묘를 쓴지 40년이 넘었지만 후손들의 발길이 끊겨 200만원에 가까운 관리비가 체납된 묘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A공원묘원 관계자는 “우편물 등을 보내 체납통지를 하지만 대부분 주소불명이며 연락도 닿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30년 이상 관리비가 장기 미납된 묘에 대해서는 최근 신용정보기관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원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분묘 3200여개를 관리하는 강릉의 B공원묘원의 경우 5년 이상 장기미납 묘지만 560기에 이른다.이곳 공원묘원의 관리비는 5평기준(평당 1만7000원)으로 연간 8만5000원이지만 30년 이상 장기간 체납된 ‘무연고 묘’가 갈수록 늘고 있다.철원의 C묘원도 후손이 찾지 않아 오랜기간 방치된 무연고 묘가 50기에 달해 묘원의 경영난까지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묘원 관계자는 “경제적인 문제,핵가족화 등의 영향으로 조상 묘를 돌보지 않는 후손들이 부쩍 늘면서 관리비 체납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장묘 문화와 조상분묘 관리방법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종재·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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