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소감
면회소 조속 복구 발표에 뭉클함
“생사확인이라도 빨리 했으면…”

“뭉클함이 느껴졌습니다.다시 만나자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조기 개소,화상상봉,영상편지 교환 등을 합의하자 도내 이산가족들과 실향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한반도가 평화의 시대로 접어들길 한마음으로 기원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공동선언문’에서 ‘남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이와함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도 우선 추진키로 했다.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에 거주하는 김진국(79·함경남도 북청군 출신)씨는 “드디어 남북 이산가족들이 항시 만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며 “아직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지역의 많은 실향민들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아바이 마을’로 불리는 속초의 청호동은 실향민 집단거주지역으로 현재 생존한 실향민 1세대는 100여명이다.이중 대다수가 80세 이상 고령인 탓에 이곳 실향민들은 그동안 상봉 정례화와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재개 등이 시급히 추진되기를 기대해 왔다.

지난달 열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에 있는 형님을 만난 장구봉(82·속초)씨는 “꿈만 같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려 당시 형님과 못다한 얘기가 너무 많다”며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만 같다”고 말했다.6·25한국전쟁때 맏형이 북한의용군으로 끌려가 생이별 했다는 김덕기(83·강릉)씨는 “이번 합의를 통해 생사확인이라도 빠른 시일내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살아서 금강산 면회소에서 만날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지난달 기준 도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3422명으로 2007년 8월(5489명)과 비교해 10년새 2067명이나 줄었다. 이종재·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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