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SNS 활동 예의주시
교사-학생 불필요한 접촉 기피
“하이파이브 인사도 최근 안해”

학교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을 고발하는 이른바 ‘스쿨 미투’ 운동이 최근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도내 교육현장이 혹시모를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3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사들이 학생을 성희롱하고 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스쿨 미투’ 운동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이달에만 전국적으로 30여곳의 학교에서 피해 글이 잇따르고 있다.최근 확산되는 ‘스쿨 미투’운동은 지난 7일 충북지역 한 여중생이 트위터를 통해 ‘교내의 고질적인 성희롱과 성추행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글에서 촉발되면서 여학생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이에 강원경찰도 여중·고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쿨 미투운동’이 도내에도 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요 청소년들의 SNS 등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교육청도 최근 일선 학교에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도록 지침을 내리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형식적으로 실시하는 단체교육이 아닌 학급 단위로 교육을 하도록 주문했다.도내 각급 학교에서도 ‘스쿨 미투’가 불거지면서 학생과 교사간의 불필요한 접촉을 가급적 기피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도내 한 고교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나도 모르는 사이 시선을 잘못 주게 되면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며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하이파이브’ 인사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최근에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지난 3월 고교 재학 당시 교실내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진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폭로 글이 페이스북 계정인 ‘스쿨미투’에 올라오기도 했다.당시 이 같은 글이 게시되자 교육당국이 진상파악에 나섰으나 글쓴이와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모두 익명처리돼 정확한 내용 파악은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지난 4월에도 같은 SNS에 자신은 ‘강원도 모 여고에 다니고 있는 2학년’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초등학생 때 같은 학교 학생에게 언어폭력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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