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 관련
내일 군사실무회담서 논의
GP 시범철수 등 이행 구체화

남북이 13일 열리는 군사실무회담에서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이하 합의서) 체결에 필요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합의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을 끈다.남북 간에 논의 중인 합의서는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적대 행위 종식과 군사적 신뢰구축 등을 담은 4·27 판문점 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사항 이행을 구체화하는 후속 문서 성격을 가진다.이달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 합의서가 완성되면 판문점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사항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군사 당국이 협의하는 이 합의서에는 지난 7월 31일 열린 제9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논의된 의제들의 이행 시기와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될 예정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11일 전했다.당시 장성급 회담에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비무장지대(MDZ) 내에 있는 감시초소(GP) 시범철수, DMZ 내의 6·25 전사자 공동유해발굴 등이 논의됐다.GP 시범철수와 관련해서는 서부·중부·동부 전선 등을 망라해 10여 개 내외를 시범적으로 철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 합의서가 체결되면 겨울이 오기 전에 양측이 동시에 시범 철거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DMZ 내에 있는 남북 GP는 가장 가까운 것은 700여m 거리이다.양측은 1㎞ 이내에 있는 GP부터 철수하자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는 GP를 모두 철거한다면 DMZ는 말 그대로 비무장지대가 되어 MDL 일대에서 우발적 군사충돌을 막을 수 있다. 우리 군은 80여 개(경계병력 미상주 초소 포함),북한군은 160여 개의 GP를 각각 설치해 운용 중이다. 군은 GP에 K-6 기관총과 K-4 고속유탄기관총 등을, 북한군은 박격포와 14.5㎜ 고사총, 무반동포 등 중화기를 각각 배치해 놓고 있다.

DMZ에 있는 6·25 전사자 공동유해발굴도 사실상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철원의 철의 삼각지대 등 3~4곳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합의서가 체결되면 시범적으로 1곳을 정해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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