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像>

▲ 김선정 강릉시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 김선정 강릉시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온 나라가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그 기록을 경신하였으며,국민들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나타났다.이러한 위험에 가장 많이,심하게 노출되는 계층은 사회적으로 일용직 등 경제적 저소득층이나 신체적으로는 체온조절능력이 낮은 심신 박약계층일 수 밖에 없다.한창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노부부 두 분이 심하게 더위와 씨름하고 계시다는 주변 분들의 말씀을 듣고 그 댁을 찾아갔는데 치매를 앓고 계신 할아버지는 선풍기 앞에서 연신 덥다는 말씀만 하셨고 피부병을 앓고 계신 할머니께서는 ‘더위 때문에 힘들고 편찮으신 할아버지가 걱정이다’라는 하소연만 연신 하셨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폭염에 대비하여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외출을 피하고 올바른 영양섭취를 해야 한다’는 등의 행동요령을 마련하여 전파하고 있지만,위의 두 노부부와 같은 계층들은 고스란히 폭염에 노출되어 힘겨운 생활을 하고 계신 상황이었다.그러나 이분들에게는 에어컨보다도 더 시원한 바람과 같은 존재가 있었다.그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 두 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고 고민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웃이 있으셨으니 말이다.사회를 유지하는 시스템에는 법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그냥 사람의 자연스런 인성(人性)으로 만들어지는 조직이나 시스템이 존재하기 마련이다.이것이 공동체 정신이며 이런 공동체 정신이 사회의 깊은 뿌리로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뿌리 깊은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像)들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고,그것이 우리사회를 움직이는 아름다운 모습(像)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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