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408㎜ 내려 예보보다 2배
강한 대기불안정 기상청 예보 빗나가

29일 철원 동송읍에 쏟아진 시간당 100㎜,최고 408㎜의 기습 폭우 등 강원 북부에 쏟아진 물폭탄은 기상청이 예보한 최대 강수량의 2배가 넘어 피해가 커졌다.

■ 기상청 전날 예보 2배 이상 물폭탄

기상청이 전날 오후 예보한 29일 예상 강수량인 강원도 50~150㎜(많은 곳 영서중북부 200㎜ 이상)였으나 이날 하루 철원 동송읍에는 408㎜의 비가 내리는 등 영서중북부를 중심으로 200㎜를 훌쩍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이날 철원 동송읍에는 오전 4시52분~오전 5시51분 사이 시간당 113.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밤사이 도로는 물론 주택과 농경지 등이 침수되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폭우피해 47건 중 37건이 집중호우가 쏟아진 오전 5시 이후 접수됐다.새벽 한때 시간당 1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철원지역에서는 24건의 주택침수,배수구 막힘,나무 쓰러짐 등의 피해신고가 들어왔다.

철원 동송읍에 쏟아진 시간당 113.5㎜의 폭우는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도내 역대 1위였던 2002년 8월31일 태풍 ‘루사’ 당시 강릉 시간당 100.5㎜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지난 28일 오후까지 기상청은 29일 영서를 중심으로 한때 시간당 40㎜이상의 비가 내리겠으며 가끔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을 뿐 시간당 113.5㎜와 최고 408㎜의 장대비는 예측하지 못했다.

■ 기상청 “강한 대기불안정 예측 어려워”

강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이번 국지성 호우에 대해 기상청은 남쪽으로부터 뜨거운 공기가 들어오고 북측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대기 불안정이 강해져 기록적인 폭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강한 대기 불안정으로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렸고,현재 예측 기술로는 게릴라성 강한 폭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극값까지 고려해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곳은 200㎜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표현했는데,시간당 100㎜이상,강수량 400㎜이상의 집중호우가 짧은 시간에 내리는 것은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려웠다”며 “한 지점의 극한 값에 대해 인식하는게 아직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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