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건주의식 단속은 효과 없어…상시 감시체계 가동해야

마약을 투약한 버스와 화물차 운전기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이들은 교통사고 후유증과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한다.통증을 가라앉히고 졸리지 않을 것이라는 유혹에 빠져 마약을 투약한 것이다.환각상태에서 버스를 몰고,대형 트럭을 운전했다고 하니 아찔하다.도내 고속도로와 국도가 마약 운전자들의 놀이터가 된 것이다.이들이 활개 칠 수 없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경찰은 반짝 단속에 머물 것이 아니라 밀매조직을 발본색원해야 한다.한건주의식 단속으로는 효과가 없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사범은 본인은 물론 불특정 다수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버스기사 A씨는 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상태에서 100㎞ 가까운 거리를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버스에는 수학여행 중인 중고생들이 타고 있었다.경찰에 따르면 관광버스 운전기사인 A씨는 지난 9일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인근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후 고성에서 춘천까지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덤프트럭 운전기사인 B씨도 필로폰을 상습 투약하고 운전하다 적발됐다.환각상태에 빠진 운전자들이 도로 위를 질주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마약 투약자의 운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졸음 운전도 마찬가지다.몇해 전에는 대구의 한 모텔에서 내연녀와 함께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40대가 부산까지 승용차를 몰고 가다 적발돼 충격을 줬다.2년 전에는 전남 여수 마래터널 안에서 25t 대형 트레일러가 10중 연쇄추돌 사고를 일으켜 한 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고,그 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도 4명이 죽고 37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졸음운전에 따른 대형 참사였다.마약과 졸음 운전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다.강력한 단속과 엄한 처벌로 근절시켜야 한다.

각종 마약이 사회 저변에 확산되면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국내에서 거래되는 마약류는 필로폰이 80%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북한산 마약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마약 투약자도 의사와 교사,주부,학생 등 각계각층으로 번지고 있다.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마약을 구입하면서 주부와 청소년까지 마약에 빠져들고 있다.우리 사회가 ‘마약 통제불능사회’로 변하게 해서는 안 된다.마약 밀매조직이 발붙일 수 없도록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마약거래를 상시 감시하고,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국민들도 마약의 위험성을 깨닫고 퇴치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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