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중심 클러스터 제품 개발부터 제조까지 ‘ 원스톱’

국가에서 지정한 대구와 충북오송 첨단산업의료복합단지와 달리 자생적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인프라를 구축한 성남시는 단순한 기업 지원이 아니라 성남산업진흥원과 성남하이테크밸리,판교테크노밸리,분당서울대병원 등과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략적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국내 첫 병원 중심의 산학연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의료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성남지역 협업사례를 소개한다.

▲1.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 전경 2. 헬스케어 혁신파크 4층에 위치한 성남 메디-바이오캠퍼스에서 이승관 성남산업진흥원 박사가 입주기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3.다인바이오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인체 장기 기능을 인공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3D 바이오융합칩’4. 다인바이오 연구원이 ‘3D 바이오융합칩’에서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5. 귓속,치아,피부 등의 진단 시 선명한 사진촬영으로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아람휴비스 베베스켄 6. 아람휴비스 연구원이 베베스켄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1.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 전경 2. 헬스케어 혁신파크 4층에 위치한 성남 메디-바이오캠퍼스에서 이승관 성남산업진흥원 박사가 입주기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3.다인바이오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인체 장기 기능을 인공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3D 바이오융합칩’ 4. 다인바이오 연구원이 ‘3D 바이오융합칩’에서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5. 귓속,치아,피부 등의 진단 시 선명한 사진촬영으로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아람휴비스 베베스켄 6. 아람휴비스 연구원이 베베스켄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병원중심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성남시의 헬스케어 관련 기업은 550여개사다.이들 기업은 분당서울대병원 등 6개 대형병원 중심의 임상인프라와 가천대,을지대 등 6개 대학 33개가 넘는 의료관련 학과를 통해 전문의료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특히 지난 달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HIP)는 국내 첫 병원 중심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다.충북 오송과 대구 첨단의료산업단지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는 모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지만 HIP는 병원이 주축이 돼 산·학·연·관의 협업을 이끌고 있다.

7만9041㎡ 클러스터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인 HIP는 병원 수요와 의료시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선정한 의료장비·의료 정보통신기술·유전체·재생의학·나노의학 등 5개 중점 기술개발 분야 30여개 기업들이 입주했다.

특히 책임의사와 기업 간 1대1 매칭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인허가와 상용화 등 모든 부분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의료바이오 기업 성장 사이클의 핵심인 병원 기반의 클러스터를 통해 우수한 의료기기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도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말 동물실험센터가 완공되면 물질개발,동물실험,임상시험 등을 한곳에 할 수 있는데다 건물 옆 제약생산 시설 등이 들어서면 병원을 중심으로 물질 개발부터 제조까지 신약,의료기기 개발의 전 주기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바이오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HIP 4층에는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성남 메디-바이오캠퍼스’가 있다.성남 메디-바이오 캠퍼스는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내 위치하는 지리적 장점 뿐만 아니라 입주기업과 병원이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기술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병원 협력형 지원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입주기업은 모두 10개사로 의료기기 및 장비,진단시약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으로 성남지역 대형병원을 통해 임상시험과 의사 테스트 등 공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성남산업진흥원 이승관 박사는 “성남 메디-바이오 캠퍼스는 지역 내 병원과 지자체,기업이 자발적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연구 중심의 협력 체계를 만들어 낸 선진적 사례”라며 “성남하이테크밸리,판교테크노밸리,메디-바이오캠퍼스 등 삼각 축을 중심으로 맞춤형 기술개발지원,수도권을 포함한 관련 전문가의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전략적 바이오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헬스케어 바이오 에이징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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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사례

성남산업진흥원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진흥원은 메디-바이오 캠퍼스를 통해 아이디어를 가진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연구기업의 제품개발,상품화,사업화,네트워킹,창업 등 전 주기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의료혁신과 디지털헬스케어와 접목한 ‘세계 최초’의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2곳을 소개한다.

>> 다인바이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다인바이오는 성남산업진흥원,전문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최초로 인체 장기 기능을 인공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3D 바이오융합칩’을 개발하고 최근 제품을 출시했다.

이 칩은 소장,간장 등 인체의 장기와 피부 등의 세포를 배양해 인체와 유사한 기능,환경과 형태를 만들어주는 연구형 소형장비이다.주로 의약품,건강기능식품 개발이나 화장품 원료 개발에 연구 및 실험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이 칩에서 2주 가량 인체의 간이나 소장,피부 등의 세포를 배양한 후 약물이나 건강식품 원료 등을 넣어 유효성과 유해 여부를 판단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장과 간의 공배양을 통해 인체의 장흡수-간대사 모델을 이용한 약물의 동태파악 및 간독성 등을 칩에서 확인할 수 있어 전 임상시험의 자료를 대체할 수 있으며 인체 피부 모델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의 독성 및 기능성 확인까지 가능하다.무엇보다 이 칩은 그 동안 바이오 연구에서 많이 사용하던 동물 실험의 윤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칩의 핵심은 바이오와 초정밀 나노 융합 기술 뿐 아니라 인체와 얼마나 동일한 기능을 하는 지,결과가 얼마나 객관적인지를 분석하기 위한 수년간의 연구와 빅데이터를 축적,바이오 분야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다인바이오 김은주 박사는 “이 제품의 혁신성은 인체 내 미세 구조 구현을 위한 나노 기술 적용한 것”이라며 “그동안 장이나 허파 등의 장기를 모사한다거나 표피와 진피만으로 구성된 인공제품은 있었지만 면역세포와 혈관에 이르기까지 몸에 있는 세포를 3D로 모두 구현한 제품은 없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 아람휴비스

지난 2012년 세계최초로 휴대용 피부·모발 진단기를 개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아람휴비스는 지난 2016년 5월 분당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헬스케어 혁신파크 내 ‘메디-바이오 캠퍼스’에 입주하면서 또 한번의 도약을 하게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우수한 의료진과 긴밀한 협조,의료기기 연구센터 활용 등을 통해 기존 휴대용 피부·모발진단기를 업그레이드시킨 세계최초의 가정용 헬스케어 모바일 영상진단시스템 ‘베베스켄’을 출시했다.

아람휴비스는 아이가 생기면 가장 먼저 사는 체온계에 베베스켄을 적용했다.베베스켄은 기존의 센서 진단에만 머물렀던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고품질의 모바일 의료영상으로 접목해 육안으로 잘 안 보이는 아이의 귓속,콧속,입속,치아,피부까지 집에서도 병원에서 검사하는 것처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아이의 데이터는 자동으로 저장되고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치과,피부과에 전달돼 교수진의 검수를 거친 증세 및 대처법,육아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기술은 지난 해 보건복지부 보건신기술인증에 선정돼 우수성을 입증했다.

아람휴비스 정정일 부사장은 “베베스켄은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들의 자문,검수,임상실험 등의 지원이 없었다면 개발에 난항을 겪었을 것”이라며 개발기간만 6년이 걸린 베베스켄은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의료기기 수준의 영상품질을 구현하고 모바일 및 PC에서 유무선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헬스케어 디바이스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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