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10분부터 3시간 동안 개별상봉 후 오후 3시 단체상봉

▲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상봉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유관식(89) 할아버지가 북측 딸 유연옥(67) 씨와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2018.8.20 [뉴스통신취재단]
▲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상봉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유관식(89) 할아버지가 북측 딸 유연옥(67) 씨와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2018.8.20 [뉴스통신취재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틀째를 맞은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21일 오전 개별상봉을 시작했다.

전날 단체상봉 형식으로 재회한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북측 가족 185명과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3시간 동안의 개별상봉에서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숙소에서 65년 이상 못다 한 얘기를 풀어놓으며 혈육의 정을 나눈다.

특히 마지막 1시간은 가족끼리의 식사시간으로 배정됐다. 호텔 객실에서 가족별로 도시락을 먹는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개별상봉 시간은 있었지만,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처음이다. 전날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단체로 저녁 식사를 했던 것에 비하면 가족끼리 좀 더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찌감치 아침식사를 마친 남측 가족들은 개별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딸을 만난 유관식(89) 할아버지는 "소원이 풀렸다. 밤에 꿈도 꾸지 않고 아주 잘 잤다"며 "오늘도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형수와 조카를 만난 김종태(81) 할아버지도 함께 온 동생 김종삼(79) 할아버지와 이날 개별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대화를 나눴다.

오후 3시부터는 다시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이 진행된다. 저녁 식사는 온정각 서관에서 남측 가족끼리 하고 둘째 날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작별 상봉 및 공동 중식을 끝으로 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고 금강산을 출발해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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