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제도 변경 후폭풍
2020∼2022학년도 대입
세부 수강과목 수부터 달라
교과범위 통폐합 등 복잡
학생·대입지도 교사 혼란

대학입시제도가 계속 변경되면서 내년 강원도내 고교 1·2·3학년 학생들이 각각 출제범위와 평가방법이 다른 수능을 보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강원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고교 2학년이 보게 될 2020학년도 수능과 고1 대상인 2021학년도 수능,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2학년도 수능 주요과목의 범위와 출제 방법이 모두 다르다.국어의 경우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화법과 작문,문학,독서와 문법이 출제범위인 반면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출제 범위는 같지만 기존 독서와 문법 과목이 독서,언어와 매체로 구분되면서 이전보다 수강과목이 늘었다.

수학은 더 복잡하다.이과생들이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미적분Ⅱ,확률과 통계,기하와 벡터이지만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Ⅰ,미적분,확률과 통계다.1994년 수능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이과 수학 출제 범위에서 기하가 빠지게 됐다.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면서 수학Ⅰ·Ⅱ를 출제범위로 하는 공통과목 시험을 치르고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중 1개를 필수 선택과목으로 봐야 한다.2022학년도 수능에서 탐구영역 역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면서 사회 9개 과목,과학 8개 과목 등 총 17개 과목에서 최대 2개를 선택할 수 있다.제2외국어 한문도 절대평가로 바뀐다.

김모(17·1학년)군은 “대입제도가 계속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과 정말 재수없는 세대라며 대입에서 만큼은 ‘재수는 없다’는 다짐을 주고받았다”면서도 “재수를 염두에 두면 수능,내신 모두 챙겨놔야 하는데 수능에서 변수가 많으니 걱정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일선 대입지도 교사들도 비상이다.춘천의 한 고교 대입 담당 교사는 “교육부가 정시모집 확대 기조를 밝힌 상황인데 도교육청을 비롯한 강원도는 아직도 수시 위주로 대입지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해마다 수능이 달라지는 점도 문제지만 정시확대에 대비한 도교육청 차원의 로드맵이 나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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