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3주 기념일,한반도 비핵화·남북관계 개선 시대 소명

오늘은 일제에 빼앗겼던 국권을 되찾은 지 73주년이 된다.36년 간 나라 잃은 설움과 온갖 고초 끝에 광복을 맞았다.전국 곳곳에서 광복절 기념행사가 열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도내에서도 오전10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을 갖는다.애국지사와 유족,광복회 회원과 보훈단체 관계자,각급 기관단체장 도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한 마음으로 광복의 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국권 상실의 대가를 일제 36년 간 혹독하게 치렀다.나라를 되찾기는 했으나 그 기쁨이 만끽하기도 전에 또 다른 비극이 찾아왔다.반세기 이상을 국토의 분단과 민족의 이산이라는 또 다른 고통을 안고 있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70여 년 전 광복을 이뤘으나 진정한 광복을 누리고 있다 하기 어려운 것이다.동족상잔의 비극을 여전히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처지다.해마다 8월15일 광복절을 맞고 있지만 광복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오늘 2018년 광복절은 이전과는 또 다른 감회를 준다.오랜 냉전을 끝내고 민족 염원인 평화통일의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기대와 가능성 때문이다.남북한은 지난 10여년 대화와 교류를 단절한 채 반복해 왔고 한반도의 정세는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다.다행히 그 극한의 순간에 지난 2월 치러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반전을 이뤄낸 것이다.그동안 4,5월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6월에는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잡고 마음을 열었다.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 같았던 남북과 북미가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큰 물길을 바꾼 것만으로 놀라운 변화다.이런 점이 오늘 광복절 73주년의 의미를 한층 각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분열에서 통합으로,전쟁에서 평화로,분단에서 통일로 우리의 지향점이 바뀌었다.일흔 세 번째 광복절은 모처럼의 이 가능성과 기회를 어떻게 살려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거침없었던 한반도 정세 변화는 최근 교착국면을 맞고 있다.그러나 인내심을 잃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엊그제는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려 9월 중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이 회담을 전후로 여러 분야의 남북교류가 진행되고 있고 오는 20~26일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열린다.작은 차이를 넘어 평화와 통일로 진일보하는 것이 진정 광복을 완성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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