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노회찬 대표 애도
“탁월한 정세분석가 촌철살인 대가”
원내대표 민생 개혁법안처리 연기

▲ 23일 춘천 정의당 강원도당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당원과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박상동
빈소 찾은 정의당원 23일 춘천 정의당 강원도당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당원과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박상동
여야 정치권은 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이하 의원)이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고 애도했다.

지난 3월부터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꾸려 활동 중인 민주평화당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 찾겠다”고 안타까워했다.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고인은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의정활동에 모범을 보여주셨고 정치개혁에도 앞장서 오셨다”면서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람을 받았던 고인의 사망은 한국정치의 비극”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특히 노 의원이 소속된 정의당 의원들과 전날까지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여야 원내대표들은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매우 놀라 황망해했다.당초 여야 교섭단체 4곳 원내대표들은 방미를 계기로 한 ‘협치’ 분위기를 살려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만나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을 긴급히 취소했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내린 명예와 삶,책임에 대해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저 자신도 패닉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평화당 조배숙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정일구 mironj19@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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