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탁구천재, 코리아오픈 사상 첫 3관왕
신예 량진쿤에 4-0 완승 이어
복식서 세계 2위조 꺾고 승리
북 차효심과 혼합복식서 우승
속초 청대초 1년 당시 라켓 잡아
체력 위해 공 4000개씩 치기도
성수고 당시 세계무대 기대 한몸
독일 유학 선진 탁구기술 연마

▲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탁구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장우진이 김택수 감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탁구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장우진이 김택수 감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주니어무대에서 ‘탁구천재’로 기대를 모았던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속초출신·춘천 성수고 졸)이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전 세계에 대한민국 간판 탁구스타 탄생을 알렸다.장우진은 지난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신예 량진쿤을 상대로 세트점수 4-0 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앞서 임종훈(KGC인삼공사)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에서도 세계랭킹 2위 호콴킷-웡춘팅(홍콩) 조를 세트점수 3-1로 꺾었고,전날 북한의 차효심과의 혼합복식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2001년 시작된 코리아오픈에서 2관왕이 대회 최고 성적이었기에 첫 3관왕에 오른 장우진은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장우진은 코리아오픈 대회와의 인연도 깊다.장우진은 2014년 코리아오픈에 처음 출전해 21세 이하(U-21)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2015년에는 코리아오픈 8강에서 일본의 미즈타니 준에게 4-3으로 승리하며 남자단식 동메달을 건졌다.2016년에는 박강현(삼성생명)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동메달을 수확했고 지난해 대회 때는 정상은(삼성생명)과 손발을 맞춘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 한국 장우진-북한 차효심 조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 시상식에서 함께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 한국 장우진-북한 차효심 조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 시상식에서 함께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우진의 명품 스매싱이 돋보였다.기회가 올때마다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와 스매싱으로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지배했다.또 장우진은 이날 대회 3관왕을 확정지으며 테이블 위로 올라가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 올리는 우승 세리머니로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속초 출신인 장우진은 속초 청대초 1학년 재학 당시 탁구선수인 4살 터울의 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탁구 라켓을 잡게 됐다.이후 탁구선수의 꿈을 키우며 남춘천중에 진학했고 당시 지적받던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학교 인근 언덕을 오르내리고 3000~4000개씩 공을 치면서 힘을 키웠다.중 3학년 때 종별선수권 남중부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탁구천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2010년 아시아 주니어 탁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활약한 장우진은 중학교 졸업 후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팀 옥센하우젠클럽에서 1년간 유학하며 선진 탁구 기술을 익혔다.

춘천 성수고로 진학한 장우진은 2013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유망주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이후 실업팀에 소속돼 남자탁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성인 무대에 데뷔해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국내 대회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의 빛에 가려 번번히 우승에 실패했던 장우진은 올해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대표팀이 동메달을 수확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며 큰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18 실업탁구챔피언전에서 성인무대 남자 단식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았다.장우진은 “자신감을 찾은 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며 “아직 3관왕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는 않는 데 스스로도 대단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앞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을 보탠 후 세계선수권대회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관련기사 26면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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