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맞아 피서절정기
뜨거운 해변엔 아지랑이만
열대야 속 백사장 한밤 파티장
더위 피해 귀가 잊고 밤샘도
낮 시간 내내 한산했던 경포해변은 뜨거운 해가 대관령 서편으로 넘어가고 서서히 어둠이 깔리자 생기를 되찾는다.밤의 경포해변은 거대한 파티장이다.이글이글 폭염이 지배했던 백사장에는 언제그랬냐는 듯 젊은 피서객들이 몰려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도심의 열대야에 잠들지 못하고 해변으로 몰려든 피서객들은 자정 넘게까지 귀가를 잊었다.일부 피서객은 아예 밤을 샐 요량으로 백사장에 자리를 펴고 누웠다.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해수욕장의 피서객 증가세도 주춤거리고 있다.강원도 환동해본부 집계에 따르면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은 22일까지 방문 피서객이 165만명으로 지난해 157만명 보다 5.4%가 증가하는데 그쳤다.속초와 삼척 등 일부 시·군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피서객이 줄었다.지난해 여름 잦은 비로 해수욕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면,올해는 폭염 불청객이 큰 걱정거리다.경포해변의 한 편의점주는 “밤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몰리지만,뜨거운 낮에는 피서지가 맞나 싶을정도로 한산하다”며 “매년 날씨 때문에 울고웃어야 하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동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