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일상 변화
온라인 장보기·음식점 배달 증가
농가도 더위 피해 이른새벽 영농

강원도 전역이 불가마 속에 빠진 듯한 날씨가 이어지자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시민들은 배달로 한 끼를 때우는 등 더위가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

홍천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는 김동수(54)씨는 연일 폭염이 지속되자 이른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만 옥수수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8월 말까지 옥수수를 수확하려면 한시가 급하지만 36도를 웃도는 날씨에 한낮엔 밭 근처도 가지 않는다.김씨는 오전에 잠깐 일을 할 때도 얼음물,모자,쿨토시 등으로 온몸을 감싸지만 흐르는 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김씨는 “옥수수 수확하는 작업을 오전에만 하다 보니 8월 말까지는 다 끝내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기헌(28·원주)씨는 지난주부터 점심시간 바깥 외출을 자제하고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김씨는“건물 밖은 너무 더워 배달음식 아니면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며 “올해 유독 무더위가 심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춘천 명동으로 쇼핑을 나온 이모(18·여)씨는 내리쬐는 햇볕에 명동거리를 걷다가 쏟아지는 땀을 주체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지하상가로 피신했다.이씨는 “친구들과 옷을 사러 나왔는데 밖이 너무 더워 지하상가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내려왔다”고 말했다.

찜통더위가 지속되자 외출을 피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장보기가 급증하고 배달업체는 주문이 증가했다.춘천의 한 대형마트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배송이 20%이상 증가했다.부득이 매장에서 장을 봐야 하는 소비자들은 저녁 시간대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오후 8시 이후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5% 이상 증가했다.

강릉의 한 배달업체는 “최근 폭염으로 밥하기 귀찮은 주부들,외식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한 끼 먹으려는 고객들 위주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작년에 비해 배달업체를 찾는 식당이 많이 지면서 매출도 30%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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