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현지시간)에 걸쳐 이란에서만 규모 5.0 이상의 위협적인 지진이 세 차례 발생해 수백 명이 다쳤다.
23일 테헤란대학 지구물리학연구소 지진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9분께 이란 남동부 케르만 주(州)에서 규모 5.8의 지진(진원 깊이 10㎞)이 나 주민 79명이 부상했다.
한밤중에 진동을 느낀 주민들은 집 밖으로 황급히 나와 거리에서 밤을 지새웠다. 본진 이후 23일 오전까지 여진이 50여 차례 이어졌다.
22일 오후 2시37분께에는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 주 산간 지역 자반루드에서 리히터 규모 5.9(진원 깊이 5.7㎞)의 지진이 일어나 약 300명이 다쳤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12일 규모 7.3의 지진으로 600여명이 숨진 케르만샤 주의 사르폴레자헙 지역에서 북동쪽으로 35㎞ 떨어졌다. 이 지진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
앞서 같은날 오전 9시37분에는 이란 남부 호르무즈간 주 루이다르 지역에서도 규모 5.7의 지진이 났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발 1천500m 내외인 이란 고원은 판구조론상 남하하는 유라시아 판과 북진하는 아라비아 판이 충돌하는 곳이다. 길이가 1천500㎞에 달하는 이 단층선은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해 지중해까지 이어진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걸친다.
이 조산대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다음으로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위협적인 지진대로 전체 지진의 15% 정도가 발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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