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진정한 가족 의미·감동 담아
킬링 디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스릴러
미스터리 사건 얽힌 가족 비극

세계 3대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가족 영화’로 찬사를 받은 해외걸작이 잇따라 스크린에 올려진다.

▲ 어느 가족
▲ 어느 가족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원제: 万引き家族)은 제71회 칸영화제(2018)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다.원제는 ‘만비키(도둑) 가족’이지만 무난한 제목으로 바꿔 오는 26일 국내에 개봉된다.‘만비키’(まんびき)는 우리말로 ‘좀도둑’을 뜻한다.

이 영화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하지만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다.영화 전개과정에서 드러나는 이들 가족의 숨겨진 속사정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감동을 주는 스토리다.영화의 주무대는 도쿄의 허름한 목조주택이다.이 집에는 할머니 ‘하츠에’와 아빠 ‘오사무’,엄마 ‘노부요’,할머니를 따르는 ‘아키’,아들 ‘쇼타’가 함께 살고 있다.이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함께 좀도둑질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끈끈한 가족의 정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어느 겨울날 학대받은 ‘유리’라는 아이가 가족으로 들어오면서 미묘한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한다.오사무 가족은 한 방울도 피가 섞이지 않은 ‘가짜 가족’이었던 것이다.고레에다 감독은 진짜 가족 보다도 서로를 위로하며 화목하게 살았지만 ‘혈연’이 아니라는 이유로 흩어져야 하는 이들 모습을 통해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 킬링 디어
▲ 킬링 디어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만들어내며 전 세계적인 뮤지션에게 영향을 끼친 일본 음악계의 거장 호소노 하루오미가 사운드 트랙을 맡아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어느 가족’에 앞서 제70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킬링 디어’는 올 여름더위를 식힐 복수 스릴러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지난 2015년 ‘더 랍스터’로 ‘충격적인 로맨스’를 선보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다.영화의 주인공인 외과의사 ‘스티븐’은 아내와 딸,아들과 함께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그들의 가족에 소년 ‘마틴’이 접근해 오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이 벌어진다.마틴은 점차 음산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스티븐 가족은 무언가에 홀린듯 하나씩 장애를 겪게 된다.완벽했던 가족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비극이 쉴틈없이 전개된다.지난 12일 개봉한 ‘킬링 디어’는 일별 박스오피스에서 무려 19단계 상승하며 올 여름극장가 다크호스로 주목되고 있다. 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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