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여파 현실화
춘천,시내 10개 노선 단축
홍천∼서울 시외버스 중단
속초·강릉·고성·정선 등 업체
감축 추진에 지자체 불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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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7월부터 시행된 근로시간 단축으로 ‘서민의 발’인 강원도내 농어촌버스 노선이 감축될 것이라는 우려(본지 6월 22일자 1면)가 현실화됐다.

도내 운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사업체 규모에 따라 주당 68시간,내년 7월부터 52시간 등으로 단계적 노동시간 제약을 받게 됐다.이 여파로 임금이 삭감될 것을 우려한 버스기사들이 잇따라 타 시도로 떠나면서 버스기사 부족사태가 발생한데다 경영난까지 겹치면서 버스업체들이 노선 감축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춘천시내버스 사업체인 대동·대한운수는 8월1일부터 시내버스 10개 노선을 단축하기로 했다.운행 횟수가 줄어드는 노선은 윗샘밭,유포리,발산리,용산리,사암리,춘천댐 등 대부분 농촌지역이다.고령화를 겪고 있는 농촌지역에 버스 운행횟수마저 줄어들 경우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삶의 질도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시내 노선도 대부분 운행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속초지역 버스업체는 버스기사 부족과 경영난에 벽지노선인 장천(1일 4회 운행)과 장재터(1일 2회 운행) 노선을 폐지하기로 결정,속초시에 노선 폐지를 요구했으나 속초시가 반려했다.강릉지역 버스업체도 같은 이유로 노선축소를 강릉시에 수차례 요구했으나 반려된 상태다.농촌 지역인 고성과 정선지역에서도 버스업체가 벽지 노선을 축소하거나 감축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지자체가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다른 시군들도 버스업체들이 운전기사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지자체에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을 연결하거나 강원도와 타 시도를 잇는 시외버스 노선 축소도 본격화되고 있다.최근 서울고속버스터미널~홍천시외버스터미널을 운행하던 시외버스의 운행이 지난 6월부터 중단됐다.근로시간 단축과 운행대비 적은 수요 때문에 폐지됐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이 때문에 홍천에서 서울을 가기 위한 시외버스 노선은 동서울버스터미널로 한정됐다.또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속초와 원주,평창으로 향하는 시외버스도 일부 감회 운행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이경희 강원도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이사는 “도내 버스사업체들이 경영난과 버스기사 부족 현상때문에 지자체에 요금인상과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농어촌 버스와 시내버스,시외버스 노선을 폐지하거나 단축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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