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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뒤 불가해한 희망 찾기

2018년 07월 13일(금)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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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박형서 소설가 신간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 등 6편
허황된 사건 생동적 서사로 전개
생의 덧없음·냉정한 현실 은유

‘소설 쓰기’라는 행위에 어떤 한계 설정도 거부하며 실험을 거듭해온 춘천 출신 소설가 박형서가 다섯 번째 소설집 ‘낭만주의’를 펴냈다.제10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거기 있나요’를 비롯해 ‘개기일식’ ‘권태’ ‘시간의 입장에서’ ‘키 큰 난쟁이’ ‘외톨이’ 등 작가가 지난 2014년 여름부터 2017년 봄 사이에 발표한 중·단편 6편이 실렸다.

소설은 모두 어디서도 접해본 적 없는 흥미로운 사건에서 출발한다.‘권태’에서는 일찍이 삶의 권태로움을 알아차린 한 여자가 무심코 던진 불씨에 미국 대륙이 통째로 불타오르는가 하면 ‘외톨이’에서는 아내가 바다에 빠져 익사하자 비탄에 잠긴 남자가 연구를 거듭해 지구 상에서 바다를 통째로 날려버릴 계획을 세운다.‘거기 있나요’에서는 미시우주를 만들어 문명의 발생과 진화를 연구하던 과학자가 절대적인 힘의 유혹에 빠져 미시우주계의 신으로 군림하기도 한다.

박형서 소설의 묘미는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사건들에 현실성을 불어넣는 놀라운 설득력에서 나온다.작가는 치밀한 설정으로 허황된 이야기를 충분히 가능할 법한 서사로 재탄생시킨다.이런 의미에서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각각의 소설은 작가가 현실보다 세세한 설정으로 완벽하게 짜맞춘 ‘미시우주’이기도 하다.그러나 작가는 이내 공들여 축조한 세계를 파괴하고 그 안의 인물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며 생의 덧없음과 현실의 냉정함을 은유하며 나아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우리의 삶에도 비극에 맞설 불가해한 희망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박형서 소설가는 1972년 춘천에서 태어나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200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소설 ‘새벽의 나나’ ‘당신의 노후’,소설집 ‘자정의 픽션’ ‘끄라비’ 등을 펴냈다.대산문학상,오늘의 젊은 예술가상,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다.문학동네 260쪽 1만3000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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