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고교 피해·서열화 가능성도”
전환계획 수정 불가피 2년 유예 전망

속보=강원도내 유일한 외국어고등학교인 강원외고의 일반계고 전환 여부가 늦어도 내달까지 결정(본지 7월9일자5면)되는 가운데 민병희 교육감이 2020년까지 강원외고를 현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강원외고의 일반계고교 전환이 2년 유예될 전망이다.민 교육감은 11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강원외고가 일반계고로 전환한 뒤 학생 선발지역을 양구로 한정하면 인근의 양구고,양구여고의 피해가 클 것이고 도 전체 혹은 전국적으로 학생을 모집한다면 일종의 자립형사립고 형태로 고교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외고·자사고 운영 성과 평가가 있는 2020년까지는 외고로서의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 교육감이 강원외고의 일반계고 전환에 대해 유예 입장을 밝히면서 일반계고로 전환하려던 강원외고의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강원외고는 자사고·외고 폐지가 현 정부 교육공약이고 일반계고로 전환되면 도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도교육청에 일반계고 전환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급감 속에서 일반계고가 증가할 경우 지역 일반계고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있다.더욱이 지난 2011년 감사원에서 강원외고 운영 주체인 양록재단에 대해 지자체에서 재단을 만들어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부정적하다고 판단한 상황을 감안,강원외고가 일반계고 전환 보다는 감사원에 제출한 ‘합법적 운영을 위한 기본계획’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도교육청은 내달 초 강원도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강원외고의 외고 지정 취소를 심의할 예정이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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