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등 전국적 점검
화재취약건물 안전불감증 만연

지난해와 올해 밀양과 제천 화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대형참사를 막기 위해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 취약건물에 대한 전국적인 점검이 처음 시작된 가운데 화재안전특별조사 첫날인 11일 안전 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났다.이날 오후 2시쯤 춘천 효자동의 한 대형마트에 7명의 화재안전특별조사반 건축,소방,전기 분야별 전문가와 시민 참여단이 소방시설 점검 등을 위해 방문했다.

조사단은 시설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방재실에 도착하자마자 비상구 옆에 각종 제품 상자들이 놓여 있는 점을 지적했다.시설담당자는 부랴부랴 옆으로 상자를 옮기는 등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마트 방재실에서는 소방계획서,소방교육훈련 기록부 등을 일일이 살폈다.그런데 분기마다 작성돼야 할 소방세부점검표가 작성되지 않아 지적이 이어졌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강원지부는 비상발전시설을 둘러 보는 등 작동 여부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같은 시각 건물 2층에서 소방안내방송점검을 시작하자 식당에 있던 한 시민이 다짜고짜 “식당에서 내 돈내고 밥 먹는데 왜 이렇게 시끄럽게하냐”며 화를 내 한동안 시설 점검이 중단되기도 했다.

2시간 가량 이어진 조사에서 방화문 주변에 적재물을 쌓아 놓고,소화전 인근에 물건을 비치해 놓는가 하면 물기가 많은 식당 안에서는 플러그 덮개 없어 감전과 화재 위험 지적되는 등 곳곳마다 시정조치 명령이 내려졌다.화재안전특별조사는 오는 2019년 12월 말까지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강원도내 건축물 3만 2000여 개에 분야별 전문가와 시민조사참여단 156명이 시·군 조사반 39개 조를 편성해 실시된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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