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의회 여의원 ‘유리천장’
민선7기 여성의원 46명
역대 최다 진출 성적 불구
시·군의장 부의장 모두 남성
도의회 첫 여성부의장 유일
핵심 상임위서 목소리 높여야

새로 출범한 강원도 민선 7기에서 여성 지방의원들의 숫자가 많아졌지만 의회 내 대표성 확보까지는 갈길이 멀어 보인다.지난 6·13 지방선거 결과 도내에서는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46명의 여성 의원을 배출했다.

도의원 9명(지역구 4명·비례 5명),시·군의원 37명(지역구 14명·비례 23명)이다.그러나 도의회에서 첫 여성 부의장이 탄생한 것을 제외하면 시·군의회에서 여성의원 진출성적은 여전히 저조하다.

도의회에서는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탄생한 것이 이번 원구성 중 가장 큰 의미로 평가된다.원주 출신 박윤미 선임부의장은 민주당내 합의를 통해 부의장 후보로 내정된데 이어 본회의장에서도 무리없이 선출됐다.유일한 여성 재선 의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9명의 여성 의원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이 반영됐다.

반면 시·군의회에서는 4년전보다 여성의 의장단 진출이 오히려 크게 줄었다.도내 18개 시·군의회 중 8일까지 결정된 16곳의 의장단 구성결과 여성이 의장단에 진출한 경우는 2곳에 불과하다.

속초시의회 이영순 부의장,양양군의회 김귀선 부의장이다.춘천시의회와 철원군의회가 9일 의장단을 선출하지만 2곳 모두 남성의원들이 의장·부의장에 내정됐거나 논의중이어서 여성의 추가 배출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

4년전 민선 6기 첫 의장단 구성에서 여성 의장 2명과 부의장 8명을 배출,18곳 중 무려 10곳에서 여성이 선출됐던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이는 여성의원 대부분 비례대표로 의회에 처음 진출한 초선이다보니 각 의회별 선수(選數)에서 밀리기 쉬운 환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성의원 46명 중 재선은 도의회 1명,시·군의회는 10명에 불과하다.이때문에 핵심 상임위에서의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의회 내 목소리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측면에서 도의회에서는 기획행정위원회에 처음으로 여성의원이 2명 포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민주당 허소영(춘천),안미모(비례) 의원이 들어갔고,허 의원은 부위원장도 맡았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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