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이마을 실향민 조기개설 기대감
지역, 동서고속철 동시 진행 목소리

지난 4월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해북부선 조기 개설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에서는 향후 진행될 철도의 노선과 역사 위치 등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토의 분단과 민족의 이산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아바이마을의 실향민들은 동해북부선이 조기 개설돼 생전에 고향땅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그동안 속초 지역 주민들은 기약없던 동해북부선 보다는 상대적으로 지역의 30년 숙원 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 왔다.이에 따라 동해북부선은 지난 1992년 이후 진행된 속초시의 중장기개발계획에 이름만 올려 있을 뿐 사업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속초시 관계자는 “과거 동해북부선의 속초 구간은 현 도심지인 중앙시장 뒷길 등을 지났던 만큼 동해북부선이 다시 설치된다 하더라도 이미 번화된 도심지를 가로지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된다.아무래도 시 외각 지역을 가르는 노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지난 2016년 국책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동서고속화철도 사업과 동시에 진행,사업 효과를 극대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속초가 워낙 면적이 작은 만큼 노선이 겹치는 부분이 있을테니 공사기간과 예산의 절감을 위해서라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서고속철도사업은 당초 이르면 지난 3월 말까지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었지만 환경부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과정으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윤광훈 동서고속철도 추진위원장은 “동해북부선은 남북교류의 활성화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향후 러시아와의 교역에 대비한 것인 반면 동서고속철은 물류가 아닌 승객을 위한 운송수단으로 성격이 다르다”며 “동서고속철사업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회의원은 “국토부 예산에서 고속전철과 철도 예산은 따로 마련돼 동해북부선이 진행되더라도 동서고속철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 모두 동시에 착공 할 수 있도록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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